-
지난달 27일 불교계가 정부의 '종교편향성'을 주장하며 범불교도 대규모 시위를 연 데 대해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승려들의 집단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는지 없는지 정보·수사 당국은 만전을 기해 사실을 밝혀라"고 주장햇다.
김 교수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후세력은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는 글을 올려 "나는 단 한 번도 이명박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불교 당국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 반성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 "혹시 오이밭을 가다가 신발을 고쳐 신은 적은 없는지. 또는 자두나무 밑으로 가다가 갓을 고쳐 쓴 적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면서 "세상에는 공연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불교계에는 "착시나 착각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 돼야만 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자칫 잘못하면 불교 성직자들의 뜻밖의 집단행동이 이 나라의 전통종교인 불교와 신흥종교인 기독교 사이의 유례없는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며 불교시위 배후세력 색출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 신자들이라고 가만히 앉아만 있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역사에 전례가 없는 유혈 종교분쟁이 벌어지고,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적화통일론자들은 만세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것은 한국 불교 중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불교 쇠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며 "불교 시위의 배후세력만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