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경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28일 "남한 정부가 북한에 유화정책을 쓸수록 간첩은 더 많이 다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10년 만에 간첩 검거로 발표된 여간첩 원정화 사건과 관련, "지난 10년 간 간첩이 없을 수도 없었고 또 이미 잠복된 간첩, 파견된 간첩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 10년 간 간첩이 없어서가 아니라 간첩을 잡지 않고 묵과했다"며 "10년 만에 간첩을 잡은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자가 오면 합동조사를 하는데 그 가족 친지들이 어떤 위치에서 현재 어떻게 있는가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독신, 미모의 탈북자들은 좀 더 면밀히 조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간첩 검거를 '신 공안정국 형성 의도'로 연결지으려는 일부 세력의 시도를 홍 회장은 엄중 경고했다. 홍 회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원래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남한의 위협은 북한 정부가 아니냐"며 "그렇기 때문에 간첩을 색출하고 남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법적 책임과 추궁을 하는 것은 법치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엄연히 국가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어 "지난 시기에 이것을 하지 않은 정부 자체가 잘못된 정부이며 자유민주주를 지키려는 의지가 없는 정부였다고 비판해야 옳다"며 "간첩을 체포하고 법을 지키고 나라의 법치를 확립하기 위한 정부 활동에 시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주요 탈북 인사에 대한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홍 회장은 "황장엽 선생,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 등에 대한 위협은 여러번 있었다"고 증언했다. 홍 회장은 "북한으로서는 가장 미운 대상이 탈북자이며 그 중에서도 지도급에 있는 황 선생과 일부 사람일 것"이라며 "그런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 남한으로서는 이런 귀중한 탈북자들의 자산을 이용해 대북 정책에 참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탈북자 가운데 또다른 위장 간첩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진정하게 탈북해 남한에 정착하려는 탈북자가 대부분이며, 거기에 북한 정부가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정착할 수 없게 하려고 간첩을 일부 파견했다고 본다"면서 "현 정부 당국은 이를 철저히 감시하고 색출하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간첩이 탈북자 가운데 많다는 식으로 남한 국민들로 하여금 탈북자들의 신임을 잃게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 회장은 미모를 이용한 원정화 간첩사건이 남파 간첩의 유형 변화가 아니냐는 지적에 "이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미인 간첩을 파견해 고위층을 회유하는 정책은 예전부터 실시해왔다"며 "아마 (원정화) 외에도 그런 간첩이 있을 수 있고 고정간첩도 잠입해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