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아름다운 청년'의 '추악한 범죄'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1일 포털 사이트 다음에 아이디 '아름다운 청년'이 올린 '<충격동영상>마산 초딩들의 조계사 방명록'이라는 동영상에는 촛불시위 수배자들의 조계사 임시천막 농성장을 방문한 마산의 한 초등학생들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전 의원은 학교측에 따르면 문화체험학습으로 서울로 간 아이들이 조계사 앞을 들렀는데 어떤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종이를 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라, 욕을 해도 되고 반말로 해도 된다. 비공개니까 걱정하지 마라"며 아이들에게 초코파이와 사탕을 줬다고 했다. 동영상이 찍힌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이 항의하자 그는 "혼자 볼테니 걱정하지 마라. 방송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 올릴 거니까"라고 안심을 시켰다고 한다.

    전 의원은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누가 하나를 하면 경쟁하듯 하나를 더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심리를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어른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이용한다는 것은 통탄한 일'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정말이지 분노할 일이며 경악할 일이고 통단할 일"이라며 "'아름다운 청년'이란 사람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한 '추악한 짓'을 했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욕을 쓰라고 부추겼고, 욕을 쓰고 비속어 글을 쓴 아이들에게 '착한 일 할때 받는 상'처럼 초코파이와 부채와 사탕과 젤리를 줬다"며 "아이들에게 학교와 이름까지 밝히게 하는 '치밀한 범죄 행각'을 했다"고 성토했다. 전 의원은 "나는 '혼자 볼테니 걱정말라'는 (농성자의)그 말이 더 소름끼친다. 이 '아름다운 청년'은 왜 어린이 동영상을 혼자 보겠다고 했을까. 그리고 그에게 '혼자볼 권리'가 있기나 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그는 마치 광우병 공포를 조작했던 또 하나의 'PD수첩'을 만든 셈"이라며 "사탕과 초코파이를 미끼로 철없는 아이들에게 욕설을 하도록 연출제작 했다"고 비판했다.
     
    이 동영상은 경찰에 수배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가 촬영해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아이가 "이명박 개XX" 라고 맞춤법이 틀린 글자로 욕을 쓰자 주변사람들이 웃는 모습과 '이명박 아저씨'라고 쓴 학생 옆에 있던 아이가 "명박 아저씨? 너 아저씨라고 붙이고 싶냐"라고 타박하는 장면도 나온다. 방명록은 "너 미쳤나, 우리 역사에 네 죽음이 기록돼서 너가 죽으면 난 통쾌히 웃을꺼다. 이 개보다 못한 놈.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꺼져라"  "촛불집회 사람들. 눈 실명될뻔한 사람도 있고, 물벼락 맞은 사람들이 넘친다. 그딴식이면 대통령 포기해라" 등 입에 담기 힘든 충격적인 내용들로 가득 채워졌다. 아이들은 또 "우리보고 광우먹으라고?! 놀고있네" "난 널 살인하겠다"고 비난을 퍼부으며 "촛불집회가 그렇게 나쁜건가요? 꼭 그렇게 잡아야 되나요? 여기계신 분들 아자아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농성자는 이 글에서 "어린 학생들의 입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거친 언어들이 쏟아져 나오니 상당히 해학적이구나"라며 "초등학생들조차 이명박이라는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붙이지 않고 아저씨라는 호칭도 아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성자는 "어찌 이런 자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언제까지 청와대에 앉혀놓으시렵니까"라며 "그는 식물대통령입니다. 고사시켜버립시다. 이 아이들에게 어른 대접을 받고 싶다면 행동하십시오"라고 끝을 맺었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삭제를 요구했다. 답글을 올린 '사랑녀'는 "무서운초딩 동영상 삭제 해주세요. 이건 아니잖아요. 맞춤법도 틀리게 적는 순진한 우리 애들을 제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김수일'은 "잘못된 점을 비판하는건 좋다. 그러나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육두문자 욕을 하고,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개인에게 무차별적 혐오의 화살을 날리는게 과연 올바른 비판의 방식이란 말인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