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5일 사설 <'여대생 사망설' 광고 낸다고 돈 모아 유흥비 쓴 대학생>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시위 여대생 사망 현장 목격자를 찾는 신문광고를 내겠다며 인터넷으로 돈을 모금한 대학생이 광고비를 내고 남은 돈을 유흥비로 썼다고 한다. 모 대학 단과대 학생회장인 김모씨는 7월 8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를 통해 네티즌 950여명에게서 1926만원을 모았다. 이 중 1400만원은 한겨레신문 7월 16일자 1면 '사람을 찾습니다'의 광고비로 지불했고, 나머지 돈은 현금으로 찾거나 개인계좌로 이체한 뒤 안마시술소도 가고 나이트클럽도 가는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방지 기자 최모씨가 6월 2일 전경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진을 시위 여대생이 전경들에게 목졸려 죽은 사진인 것처럼 조작해 아고라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최씨는 "(여대생 사망) 사실을 알게 된 전경들이 방패를 땅에 집어던지며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까지 날조했다. 최씨는 경찰에 구속되면서 "(인터넷에서) 뜨고 싶어서 그랬다"고 자백했었다.

    김씨는 이런 경찰 설명을 못 믿겠다며 목격자를 찾는 광고를 내고, 돈이 모이자 딴 짓을 벌인 것이다. 김씨 컴퓨터에선 주체사상을 고취하는 내용의 문서파일들이 수두룩했다고 한다. 이런 인간에게 농락당하는 우리의 현실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국민 건강을 소홀히 다룬 정부에 항의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됐던 촛불 집회가 "뜨고 싶다"는 유치한 유혹에 휘둘린 정신 나간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드는 사태로 번져버린 것이다. 인터넷 유언비어의 황당함과 무서움을 새삼 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