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민주당이 25일 저녁 KBS본관 앞에서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장외집회에 나선 데 대해 "여론을 얻어 보겠다고 부화뇌동하지 말고,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에서 시민을 지킬 생각부터 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시민회의는 이날 '민주당은 KBS와 MBC의 무엇을 지키겠다는 말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KBS는 적자가 나면 국가 예산에 손을 벌리면서도 한쪽으로는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사유화해 수신료 인상을 홍보했다"고 비판한 뒤 "MBC는 PD수첩의 왜곡, 과장보도를 통해 몇 달간 국가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매체"라고 비꼬았다.

    시민회의는 또 "KBS 정연주 사장이 방송을 잘 이끌어 나간다면 거취에 대한 논란이 이렇게 불거질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 사장은 재임기간 내내 적자경영을 하면서도 이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고, 책임진다면서 임금을 안 받는다고 하다가 관심이 잦아들자 슬그머니 그동안 밀린 임금을 찾아가는 등 표리부동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시민회의는 "MBC PD수첩은 자신들의 잘못이 만천하에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정, 사과 보도 대신 변명 방송을 강행했다"면서 "언론중재위의 정정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뻔뻔함으로 일관하면서 국민들에게 지켜달라는 억지를 늘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KBS여의도 본관 앞에서 열린 '방송 장악 네티즌 탄압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김민석, 안희정, 김진표 최고위원,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시민단체회원과 네티즌 300여명이 참여했다. '범국민행동'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4개 정당과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참여연대, 민주노총, 민언련, 민변, 안티 이명박 카페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