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북한이 저지른 관광객 사격살인사건 수습안으로 북한에 특사를 보내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했다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지극히 잘했고 박 대표는 매우 잘못했다. 금강산 관광객 사살사건은 단순 ‘살인사건’이 아님은 재론할 여지가 없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해 선전포고탄(?)과 인명살상탄(?)을 함께 사용했다는 의미와 더불어 핵폭탄, 생화학 무기까지도 능히 사용하여 대한민국을 전복시키겠다는 무서운 침략본능을 여과 없이 보여준 상징적 살인사건으로 해석해야 한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말 못하는 한나라당 박희태 웰빙 대표가 북한특사 운운하는 모습을 보니 진정으로 제대로 된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또 애국심이 진정으로 있는 분인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가 위기에 놓여있는 지금 여당 대표가 북한에 특사를 보내자고 했다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대한민국인은 정말 돌아버릴 정도로 울화통이 치밀고 또 치민다.

    하기사 북한인권에 대해서 확실하게 공개적으로 말하는 국회의원은 5명 이내이니 무얼 더 얘기하겠는가. 심지어는 대권 후보로 오르내린 국회의원들 조차도 북한인권에 대해서는 입도 뻥끗 못하고 있으니 이런분들이 과연 대한민국을 통치할 수 있겠는가. 저으기 걱정스럽다.

    박 대표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지금이 어느 때인데 대북 특사 운운하나. 대북 특사 파견 견해를 밝힌 것만 해도 열등 근성에 찌들어있는 굴종적인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금강산 살인사건은 북한군이 금강산을 관광하는 대한민국인 관광객을 향해 의도적으로 조준 사격을 가함으로써 발생된 ‘침략 사살 사건’ 인데도 불구하고 특사라면 당연히 북한이 속죄 사절이나 사죄 사절로 특사 운운해야 되는 것이 순서일 텐데 거꾸로 소위 대한민국 집권당 대표인 박 대표가 먼저 특사 운운하고 있으니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인의 현주소라면 이런 류의 정치인은 대한민국에 진정으로 필요한 정치인인지 되묻고 싶다.

    더욱이 짜증나는 것은 박 대표가 ‘대북특사 얘기한 기억이 없다’고 발뺌성 부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좋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방송에 나가 진행자의 질문에 동감을 표시했다고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어이없고 한심스러운 궁여지책인가'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공식브리핑에서 조차 “박 대표는 최근 꼬인 남북 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토록 대통령께 건의할 예정” 이라고까지 밝혔다는데 당 대표는 그렇게 말한 기억이 전혀 없다니 대표와 대변인 두 사람 중 어느 한사람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책임있는 자리인 집권당 정치인이 중요한 말을 중요한 순간에 180도 바꾼다는 것은 생쇼 섞인 거짓말을 하는 것과 똑같은 의미다.

    박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벌써부터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면 한나라당의 앞날이 큰일이다. 소통 소통하는 한나라당이 대표와 대변인 두 사람조차도 서로 소통이 안 되니, 이런 정당을 국민들은 어떻게 믿고 의지하란 말인가.

    이것이 관리형 당대표와 관리형 대변인의 상징적 모습인지도 모를 일이다. 중요한 현안관련 의견에 대해 공식적으로 신속히 말을 바꾸는 것이 관리형 대표이자 관리형 대변인이라는 뜻인지 박 대표와 차 대변인에게 묻고 싶다. 바로 지난 4·9총선 공천에서 낙천된 사례가 있는 분이 당대표가 되면 논리적으로 모순이 된다고 말했던 본인의 생각이 확실히 옳았음을 다시 한번 새롭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