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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당 김종률 의원은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하여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말짱 도루묵 같은 발언을 하여 시선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인데 그만두는 것이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 요소에 부합한 것이 아니냐, 국민의 2/3가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의향을 물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하여 자퇴의향을 국회 긴급현안 질문으로 던진 김 의원의 질문 태도는 의회 민주주의 국회의원으로서 자질과 양식을 심히 의심케 하는 속된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정치인의 인기는 사안의 발생에 따라서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고, 인기의 속성상 지지율은 고정된 관련 지표가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예컨대 김 의원 자신의 지역구 인기를 여론조사기관이 점검하여 그 결과가 1/3 이하로 나올 경우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인 김 의원은 국회의원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과 똑같은 바보스런 질문이 아닌가.
과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인기가 1/3 이하로 내려갔던 경우가 허다했다. 김 의원식의 우스꽝스런 산술 평균식 판단으로는 전직 대통령 모두가 대통령을 이미 임기 중에 몇 번이나 그만 두었어야 했음직도 하다. 열우당 시절 노무현 지지율이 10%대로 진입했을 때도 그를 극력 감싸던 정치 행태를 지닌 김 의원이 새삼스럽게 여론 지지율 1/3 이하면 대통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식의 비민주적 논리를 펴는 얍삽한 태도는 한마디로 허무개그 같아 웃음이 터져 나온다.
긴급 현안이 산재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죽 할말이 없으면 고작 한다는 질문이 긴급현안 관련 여론조사수치 운운이라니 함량과 자질이 어떤 수준인지를 가히 짐작케 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 의원식 말대로라면 지금의 민주당 지지율이면 민주당도 싹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국회의원이 면책특권 있다고 할말 안 할말 가려하지 못하는 태도는 자질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너저분하게 펼쳐놓고 기상천외한 소리를 질러대어 한번쯤 ‘히트’쳐 보려는 유아적 태도를 지닌 국회의원은 결코 성공한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음을 김 의원은 명심했으면 한다. 허접한 논리로 국회의원 신분에 걸맞지 않는 변설은 오히려 국회의원의 행로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열우당 시절 김 의원이 존경했던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3 훨씬 이하로 내려간 것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그렇다면 노 대통령을 과연 몇 번이나 바꿔치기했어야 했을까 김 의원에게 되묻고 싶다. 국민이 선택해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보고 김 의원 ‘지가 뭐길래’ 헛소리와 헛발질을 해야 하는지 그 모습이 처량하기 짝이 없다. 우선 김 의원의 지역구 지지율을 점검해 보면, 아마도 깊은 반성과 성찰을 스스로 하게 될 것 같아 김 의원의 지역구 여론조사 실시를 김 의원에게 정중하게 제안해 본다. '김종률식 여론조사' 해법대로라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곧바로 사라져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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