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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정몽준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가 한나라당에 영입되어 입당한지 7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서 박희태의원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정몽준의원의 전도가 밝을것이라는 예측을 암시 해주고 있다.
박희태의원을 비롯한 최고위원 경선후보들로부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 한다’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아온 정몽준의원은 이번 선거결과로 확실한 한나라당의 ‘박힌돌’이 된 셈이다.
정몽준의원의 여론조사 득표율은 46.7%이고 박희태 후보의 여론조사 득표율은 30.1%에 불과했음은 정몽준의원의 광역적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예시해 주는 것이다. 정몽준의원은 “박희태 대표를 모시고 부족한 제가 열심히 배우고 일해서 하나되는 한나라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함으로써 깨끗하고 겸허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당대표 경선시에 당내 입지와 조직기반이 가장 취약한 상태 일 수밖에 없었던 정몽준의원은 경선과정 동안 내내 ‘친이’ ‘친박’ 양진영으로부터 극심한 협공과 날선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예비역 군인을 ‘나치스 철십자군’에 비유함으로써 군인출신의 인격을 형편없이 비하시켜 보수세력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친이’의 공성진의원은 정몽준 의원을 타겟으로 설정하여 무차별하게 공격하였으나 경선결과는 오히려 공성진 의원에게 큰 오류로 작동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결국 한나라당 역학구도에 이번 경선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해 사실상 한나라당 집권을 좌절시켰다는 매몰찬 비난도 경선기간 중 심하게 받아야했던 정몽준의원은 그러나 이날 후보자 연설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실수는 2002년이다. 새로운 정치실험을 하고 싶었던 제 꿈은 노무현의 거짓말로 산산조각이 났다”고 당당하게 소의를 밝힘으로써 비판을 잠재운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금번 치러진 한나라당 경선에서 정몽준의원의 당대표 경선결과는 결국 향후 정치권에 그가 역할 할 수 있는 확고하고도 충분한 여백을 확보했다는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경선결과는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계파정치가 타파될 비장한 요인으로 작동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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