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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30일(한국시간) 새벽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결승에서 독일을 1-0으로 제압하며 44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갔다.
부상 소문으로 출전이 불확실하였던 독일의 미하엘 발락이 선발 출전하면서 독일이 경기 시작과 함께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페인의 맹공이 시작되었다. 스페인은 전반 32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넣은 선취골을 끝까지 유지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은 채 우월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스페인은 자국에서 열린 1964년 대회이후 44년 만에 유럽 선수권의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서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만년 우승 후보'의 징크스도 벗었다. 그 동안 스페인은 유럽선수권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항상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 3전 전승을 비롯하여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전승 가도를 달리며 1984년 대회 이후 24년만에 결승에 진출 한 뒤 마침내 우승컵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반면 독일은 1972년, 1980년, 1996년 대회에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페인의 화려한 공격에 눌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어느새 만년 준우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게 된 독일 대표팀의 주장 발락은 결승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에서의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럽다"고 괴로운 심정을 밝혔지만 “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모습들을 보여서 만족한다”며 다음 메이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결승전을 관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결승까지 진출한 자국 대표팀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3위를 하고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당연히 다음에는 2010년 월드컵 우승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낙관적인 의견을 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