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로2008 준결승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이 ‘히딩크 매직’으로 거침없는 위력을 보여주었던 러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2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초반부터 스페인은 세르히오 라모스(22 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격으로 러시아를 몰아 붙였다. 하지만 번번이 러시아 수문장 이고르 아킨페예프(22 CSKA 모스크바)의 손에 걸리며 득점을 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스페인의 폭발적인 득점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황금 이중주' 샤비와 이니에스타의 멋진 콤비 플레이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5분 러시아의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파고 든 이니에스타(24 FC바르셀로나)가 반대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샤비가 그대로 발을 갖다대며 승리를 향한 선제골을 뽑아내었다.

    의외의 초반 실점에 당황한 러시아는 별다른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를 장악한 스페인은 후반 24분 토레스와 샤비를 빼고, 구이사와 챠비 알론소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러시아 수비 라인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스페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28분 세스크 파브레가스(21 아스날FC)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아 다니엘 구이자(28 레알 마요르카)가 다시 한번 러시아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점수를 벌였다. 이후 스페인은 후반 37분 파브레가스가 러시아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날린 크로스를 다비드 실바(22 발렌시아FC)가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3-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내내 우세한 전력을 보여주었던 스페인은 돌풍같은 기세로 4강에 올라온 히딩크의 러시아에 3-0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을 확정지었다.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은 29일 비엔나-에른스트하펠에서 유로2008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결승전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