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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당대표 후보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7·3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개소식 연설에서 "한나라당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지 기반도 없는데 왜 전당대회에 나가느냐고 하는 분도 계신데 다선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번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운을 뗐다.
정 최고위원은 "(총선 당시)경쟁자인 정동영 후보는 내가 서민이 아니라 서울 안에서도 가구당 소득이 100만원이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 동작을에서 서민을 위한 일을 못한다고 했는데 '이는 꼭 대머리가 아닌 사람이 발모제를 개발해야한다'는 답답한 논리"라며 "노무현 정권이 서민을 위한 정치를 했다고 하지만 그때 서민 삶이 개선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정치인은 서민을 이용하는 사람, 서민을 위해 일하면서 그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사람 두 종류가 있는데, 나는 20년간 울산에서 정치를 하면서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의회민주주의 위기라고 하는데 나는 경제를 살리고 안정시킬 책임과 능력이 있다. 많이 지도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전재희 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정 최고위원과 최고위원으로 같이 활동하면서 정 최고위원이 소탈한 성품을 가졌고, 못가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집권여당으로서 한나라당에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정 최고위원은 당 밖에서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잘 본 사람이기에 적격"이라며 정 최고위원을 응원했다.또 당대표 경쟁자이자 정 최고위원과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자리에 참석해 "정 최고위원과 나는 20년동안 국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정이 들었다. 정 최고위원을 칭찬할 게 많지만 선거 때니 이 정도로 하겠다"고 농을 건네며 "우리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전대는 1인2표다. 나란히 찍어서 영광스런 결과를 갖게 해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윤성 국회부의장 내정자는 축사에서 "이번에 정몽준 최고위원한테 꼭 표를 주라고 내 아내가 말을 했는데, 알고보니 정 최고위원 부인이 전화를 걸어 애틋하게 '한표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더라"며 정 최고위원 아내 김영명 여사의 내조를 강조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개소식에는 안상수 전재희 정진석 장광근 이윤성 박진 나경원 전여옥 원희룡 이계진 신지호 김충환 박순자 구상찬 진수희 고승덕 홍정욱 의원 등 50여명이 넘는 한나라당 의원이 참석해 정 최고위원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