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당대표로 거명 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을 인터뷰한 주간조선(2010호) 기사 내용이 6월 15일자 조선닷컴 머릿기사로 올랐다. 요즈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념에 관한한 ‘입을 닫고 싶다’는 기회주의적(?)기류가 팽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이 용감하고(?) 확실하게 이념과 관련하여 분명한 소신을 밝힌 점은 현 정치 상황에서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주간조선 기자의 다양한 질문 중에서도 유독 필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 바로 다음의 정 의원이 말한 이념 관련 질문, 답변이다. 다음은 주간조선과 인터뷰한 정 의원 발언 일부 내용이다.

    기자-“대통령의 CEO형 리더쉽이 위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CEO를 지낸 (정 의원의) 입장에서 동의를 하는가”-

    정몽준-“대통령이 이념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은데, 나는 이념이 나쁘지 않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힘과 집행력 있는 철학, 가치관, 사고 체계가 이념인데 그걸 자꾸 시대 착오적이라거나 현재 우리와 관계없다는 식으로 얘기 하면 좌표와 기반이 없어져 버린다. 나는 실용주의를 권위주의의 반대 의미에서 좋은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대통령이 앞으로는 국정 철학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국정 철학이라는 말을 쓰면 국정의 스피드, 우선순위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

    이상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보건데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념에 관한한 분명하고 확실하게 밝히기 힘들어하는(?) 아리송한 세상에, 정 의원이 이념과 관련하여 자기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힌 것은 그가 결코 기회주의 정치인이 아님을 국민들에게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대목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정 의원의 이념 관련 발언은 앞으로 전개될 정치권이 확고한 이념의 푯대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쉽사리 이념에 관해 그 중요성을 표현하지 않고 있는, 이상야릇한(?) 정치 상황에서, 정 의원이 표출한 이념 관련 발언은 그래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탈법적인 촛불 집회가 좌파 선동에 의해 포풀리즘화 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속에서 18대 국회가 개점휴업 상태로 정치가 실종된 것은, 국가적으로 크나큰 불행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법치가 허물어지고 의회 정치가 실종된 가장 큰 이유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보수주의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강조하지 않고 이념에 관한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쩡하게 대처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법 질서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국가 경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치의 본질을 되찾는 일대 전환기적 뇌성을 가져올 수 있는 분명한 정치인이, 집권 여당 대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은 비록 필자만의 소의가 아닐 것이다.

    강재섭 대표가 매우 어려운 지난 2년간의 정치 현실을 중용과 화합으로 한나라당을 대선 승리로 이끌어내고 4.9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위기관리 대표였다면, 오는 7월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선택될 대표는 집권 여당을 하나로 묶어 과감하게 헌법에 명시된 국가 이념을 확고히 정립시킴으로써 난국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정치력이 강한 대표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념을 중시하지 않았던 중성적인 한나라당이 과연 이념적 정체성 있는 확고하고 강인한 한나라당이 될 수 있는가는 무엇보다 시기상으로 새로운 대표가 지닌 이념적 확신과 정체성이 중요한 국가 발전의 시대어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예견해 본다. 복잡 미묘한 정치 기류 속에서 적당하게 물 타기 하듯 왔다 갔다 하며 불확실한 이념 정당으로 회자되었던 한나라당을 본연의 이념 정당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전환의 주체는 새로 뽑힌 당 대표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박희태냐 정몽준이냐에 따라 한나라당 정치 행로는 엄청난 큰 변화의 궤적을 그리면서 한나라당의 생존여부까지 심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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