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 양정례씨가 9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친박연대 당사에서 모친 김순애씨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나는 조사받으면서 다만 한 여성으로, 인간으로 취급받고 싶었지만… 31세 여성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검사한테 당하고 여기 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내가 개인적 지병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검찰 조사를 늦게 나간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검찰은 내 지병을 남편에게까지 알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 부부로서 이혼할 지경에 다달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 과정에서 검찰이 내게 '이런 병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남편도 알고 있나, 알고서도 결혼 했나'라고 말했다"면서 "여러번 검사에게 수사만 해달라고 했는데 왜 내 개인적 병명을 결부시켜서 그러는지 도저히 이해안된다"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울분을 토했다.

    회견장에 함께 있던 홍사덕 친박연대비상대책위원장은 양씨 병명에 대해서는 "이 병명은 처음에 양 당선자가 여성 변호사한테만 얘기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이 나이에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그런 병명이다. 그걸 가지고 (검찰이) 조사하면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언행을 거듭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거들었다. 

    양씨는 이어 "지난 1일 어머니(김순애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담당 수사관이 기다리고 있던 내게, 피의자 신분도 아닌 내게… (어머니의) 수갑을 채우면서 '수갑 한번 차 보겠느냐'는 식의 언행을 했고, 한 검사는 내게 '국회의원을 사퇴하라'고 했다"며 "이 일은 나중에 수사관과 검사가 정식으로 내게 사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간히 한숨을 쉬면서 "나는 여러번 수사만 해달라고 말했는데 사적인 병명까지 얘기하는 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면서 "제발 내게 대한 수사만 해달라 간곡히…(부탁한다). 개인적으로 아픈부분…이혼을 요구하는 것까지…그러는건 용납할수 없다"고 말했다.

    양씨 모친 김씨는 "우리는 합법적 통장에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오픈된 계좌에 돈을 빌려줬다"며 공천헌금설을 부인한 뒤 "그러나 검찰은 대가성이라고 우리를 몰아세웠다. 서청원 대표에게 돈을 줬다고 하면 일체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검찰이) '형을 살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족 전체를 문제삼지 않겠다'고도 하는 말을 들었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아무 관련없는 큰 동생을 조사하고 내 사위를 하루종일 조사했다. 이것은 검찰이 공포분위기로 몰아세운 강압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담당 검사로부터 (양정례씨) 사퇴를 하라고 수십번 강요당했다. 녹음테이프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인 후, 기자들의 추가질문은 받지 않고 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기자들이 '왜 질문은 받지 않고 가버리느냐'고 항의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열리기로 한 양씨와 김씨의 회견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지연되자 홍 위원장은 "미안하다. 두 사람이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막상 나오려고 하니 마음이 흔들렸나보다"면서 사과했다. "한 당 관계자는 "김씨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로 기자회견을 머뭇거리고 있어 당이 김씨를 설득 중"이라고 전했다. 또 김씨 변호인이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미쳤느냐"고 만류했다는 얘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