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농업 발전과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은 이 길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통상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일본·대만 등의 쇠고기 협상 추이를 봐가면서 우리 측 협상내용과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경우, 재협상을 확실히 요구할 것"이라고 한 뒤, 광우병 발생시 이미 수입된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학교·군대 등과 같은 집단 급식소에서도 즉각 급식 중단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발생 우려에 대해 "광우병은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앞으로도 발생 안할 것"이라며 "1997년 5월 이후 10년간 광우병에 걸린 소가 한마리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1992년에 인간 광우병 환자가 제일 많았지만 1997년 동물성 사료가 금지된 이후 급속히 떨어져 겨우 한 명이 나타났다"면서 "서울대 이영순 박사가 몇년 사이 광우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4월 미국과의 협상에서 확신을 갖고 타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쇠고기협정 새 위생조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OIE (국제수역사무국)가 현재 미국의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강등하지 않는다면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에 해명을 요구할 경우 한·미 양국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