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들은 진지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있었다"

    청와대는 7일 청와대 블로그 '푸른 팔작지붕 아래'를 통해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해 네티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문만답(萬問萬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진 댓글달기 행사에는 무려 4만명의 네티즌이 접속했고 3000건이 넘는 질문이 쏟아져 쇠고기 논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인터넷 공간에 나돌던 '광우병 괴담'으로 속앓이를 했던 청와대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지 네티즌들이 '근거없는' 루머만 전한 게 아니라 이 문제와 관련한 진지한 담론과 토론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네티즌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었다. 지속적으로 네티즌과 대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며,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홍보성 구호가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설득하고 정보를 알리는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행사를 마친 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네티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청와대 홈페이지는 지나치게 딱딱하고 공식적인 느낌이었으며, 미니홈피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면이 강해 토론과 대화를 나눌 공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적 제약과 미처 예상치 못한 질문도 많아 모두 답변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러나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오늘 제기된 궁금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문가나 해당 부처의 도움을 받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행사를 통해 쇠고기 수입에 대한 많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알렸고, 네티즌들은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보다 나은 정보를 기대할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정보를 전하면 취약했던 면을 만회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티즌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 협상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느 정도 네티즌들의 궁금해 하는 점을 꼽아 예상 답변을 준비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제기됐던 질문 외에도 수입이 이뤄진 다음 단계의 구체적 대응을 물어본 네티즌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음식점에서의 원산지 표시 방법론도 논의했고 미국에서 시행 중인 검역제도에 관한 자세한 지표를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면서 "네티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자료를 보강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블로그 '팔작지붕' 관계자는 "우리는 여러분과 호흡하기 원한다.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주기 원한다"며 이른바 '블로그 청문회'를 개최하게 된 취지를 알렸다. 이 관계자는 "네티즌의 질문에 모두 답해버리자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적극적으로 알려드리다 보면 많은 오해를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팔각지붕은 청와대 기와지붕의 건축 양식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