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과 관련해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6개 광역단체 업무보고 중 첫 순서로 전라북도를 방문해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것도 국민 생명과 바꿀 것은 없다"며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일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낙농업자도 지원하고 국민 걱정 대처도 강력하게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소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그 점은 (향후 쇠고기 협상의) 외국사례를 보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원산지 표시 문제에 대해 그는 "과거와 달리 음식점을 하는 분들이 불편할 지 모르지만 학교, 병원, 군 급식을 포함해 모든 음식점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체결 이후 농업 분야의 우려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이 농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여기 주저앉을 것이 아니고 길을 찾아야한다"면서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전화위복을 만들 수 있다. 길을 찾는 사람에겐 길이 반드시 열리며 그 길에 대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각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게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에 비례하는 지원을 하려한다. 노력없이 중앙의 지원으로만 하겠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역이 특성화를 살려 노력하고 중앙정부가 그 노력에 보탬이 될 때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지방단체장 출신이기도 하고 16개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4년 맡아 전국 지역의 실정을 비교적 잘 안다"며 "대통령이 됐지만 편으로 말하자면 지자체 편"이라고 지역발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16개 시도 방문에 앞서 전북을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됐다. 작년 대선 이전 마지막 지방 방문도 전북"이라며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

    헬기편으로 전주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김완주 전북지사,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업무보고에 앞서 티타임을 갖고 AI대책과 관련해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닭고기 소비가 (AI발생 이후) 40%가량 줄었다"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말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 메뉴가 오리보쌈이라는 김 지사의 말에 이 대통령은 "잘했다. 그렇게 했으면 했었다. 오리가 몸에 좋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청와대에서) 삼계탕을 자주 먹는다"면서 김 회장에게 "기자들과 함께 먹을 테니 닭고기를 좀 보내달라"고 즉석 부탁했다.[=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