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6일 탈당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친박연대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은 "매우 심각한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해석했다.

    홍 위원장은 7일 PBC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지난 번에 최고위원회에서 '표결로 결정을 해 달라' 그랬는데 (한나라당 지도부가)더러는 묵살하는 걸로, 무슨 농담조로 그걸 미루고 있다. 비겁한거다"고 비난했다. 그는 "(복당문제)되건 안되건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 참다 못해서 (박 전 대표가)어제 그런 말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심각성이라는게 박 전 대표의 탈당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얘기하거나 답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박 전 대표가)한 마디를 골라서 얘기를 하는 분인데 여하튼 내 느낌은 이거 정말 심각한 단계까지 왔다, 대통령이 왜 이러나, 당 대표가 왜 이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홍 위원장은 탈당 친박 인사들의 복당시기에 대해 "26명 전원이 당선되면 '박 전 대표가 시달리면서 있는 당으로 복귀하겠다' 이게 공약이었다"면서 "문을 열 사람이 결심만 해 버리면 이건 20분짜리 작업이다. 그러니까 원 구성 전까지 넉넉하게 봐서 아랫배에 힘 주고 진짜 볼 작정이다. 그 때까지도 안되면 또 새 국면이니까 상의를 하고 의견을 모을 작정이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원 구성때까지 복당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교섭 단체를 구성할 생각이냐고 묻자 "전체를 아울러서 박 전 대표와 상의를 해야 될 일"이라며 "(박 전 대표가)지금 아주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고 있을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대선 끝난 다음에 박근혜 짓밟기·내쫓기가 시작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친박 무소속연대나 친박연대가 불과 일주일 준비해서 선거에 임했는데도 26명을 당선시켰다. 그건 국민이 대선 때 약속했던 '이명박-박근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라는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 지도부가)이번에 또 국민 의사를 무시하고 어떻게 하면 박근혜를 짓밟을 수 있을 거냐, 26명 안 받아들이면 될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정치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외면하고 있다는 일각의 여론에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몇몇이 대통령 귀를 장악하고 눈을 가리고 있는 상황일거다. 대통령이 스스로 그런 결정을 했을 리는 없다"고 답한 뒤 "사실 서청원 대표를 시비 걸려는 것도 26명 안 받아들이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솔직히 말해서…"라며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