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최근 국제 경제불안으로 인한 국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에 대한 고충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SBS주최로 열린 제 5회 서울 디지털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디지털포럼의 주제가 '상상력'인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수립됐지만 전쟁과 가난으로 더 이상 추락할 수조차 없었던 한국이 반세기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 산업화와 민주화 양면에서 큰 발전을 이룰 줄 그 누가 상상했겠느냐"며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자체가 어쩌면 상상을 초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경제살리기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어야할 절체절명의 숙제를 안고 있지만 세계 경제환경은 매우 어렵고 이에 따라 국내경제도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어려움 속에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대담한 발상과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상상력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저를 CEO형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저는 여기에 CIO, 즉 'Chief Imagination Officer'라는 이름을 추가하고 싶다"면서 "국민과 함께 난관을 뚫고 선진한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창조적인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뉴 IT 전략' 구상을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세계적인 IT회사와 손잡고 '차량 IT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전문 중소기업을 키워 2010년까지 세계 차량 IT시장의 10%인 4조원 이상을 점유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인터넷 기술 발전을 통한 IPTV시대 개막도 선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넷은 이제 방송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IPTV가 본격화되면 향후 5년간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를 낼 것이며 새롭게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을 세계방통융합의 최전선으로 이끌어 IT강국의 명예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도 '글로벌 게임허브센터'를 마련해 한국을 세계 게임의 창의적이고도 실질적인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21세기 문학이라 불리는 게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시장' 개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기관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시장규모는 2020년이면 500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IT분야에서 그랬듯 새로운 에너지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대응을 중차대한 전략적 의제로 삼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