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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공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통합민주당이 이 여론의 흐름을 타고 대여공세를 펴고 있다. 광우병 등 식품 안전에 대한 불만이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으로 까지 번지고 일부 방송에서 광우병 안전성 논란을 방송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홈페이지도 비난글이 도배돼 폐쇄되는 등 여론이 쇠고기 협상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만큼 민주당은 이를 적극 활용할 태세다.
민주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쇠고기 협상 대표를 맡았던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등에 대한 문책론과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미국과의 재협상 등을 요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회의에서 "협상도 아닌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정상회담 하루 전날 모조리 내주고 노무현 정부 설거지를 해줬다고 역선적하는 작태는 결코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검역 주권을 송두리째 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 뒤 "정부는 지금이라도 보완책을 내놓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에는 "특별입법을 제정하는 준비를 하라"고 지시도 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진짜 위험에 대한 걱정도 있고 과장된 것도 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추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유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한국에서 조치를 취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검역주권을 포기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한국이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식품 불안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MBC 'PD수첩'이 2,3일전 현지 미국에서 취재한 내용을 특집방송으로 방영한 뒤 인터넷에서 대통령 규탄서명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 42만명이 서명한 상태"라며 "초당 10명이 계속 서명하고 있는데 인터넷 민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면 금방 100만명이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부가 쇠고기 협상 관련, 노무현 정부 때 계획한 것을 추진한 것이라 주장하는데 대해 "미국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통화기록을 보니 '일본 수준을 유지해야 국민들이 받아들인다'고 했다"면서 "확인도 안하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한 뒤 "한나라당은 쇠고기 협상에 대해 정치공세를 하지 말고 재협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홍재형 최고위원은 "청와대 대변인 표현대로라면 설거지 정도가 아니고 밥상을 엎어버린 결과"라며 "지금 네티즌들이 대통령 홈페이지에 이 문제에 대해 글을 많이 올려 (홈피를) 폐쇄한 것은 국민 여론과 담을 쌓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