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미군의 범죄가 간간히 일어난다. 그 때마다 국민들은 분노한다. 범죄의 유형도 다양하여 폭력·성추행·강도 등등. 그 때마다 ‘주한미군은 추한미군’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 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그들의 계속되는 범죄행각에는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부추겼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미국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쇠고기 협상은 개운치가 않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국제관계의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만에 하나 광우병 소가 우리 식탁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없는 일이다. 남북관계도 그간 길을 잘못 들여놔서 일시적으로 냉기류가 흐르겠지만 그래도 바로 잡는 일은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이념의 차이가 너무 커서 단칼에 이루어지는 통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교류하다 보면 공통분모가 생기지 않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초반은 매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인사 시스템에 안정감이 없었고 ‘강부자 내각’이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청와대 전임자들은 대개 초반 인기가 바짝 올라갔다가 떨어졌는데 이명박은 당선은 큰 표 차로 이겼지만 출발은 고전이다. 

    차라리 이렇게 초반에 혼이 나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나아간다면 점차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정치를 하리라 기대 한다. 운동경기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에서 앞섰다고 골인까지 앞서지 못한다. 초반엔 처졌어도 골인 지점에 가서는 속도를 내서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다. 너무 서두르지 말기를 주문 한다. 경제 살리기도 단 칼에 될 일이 아니다. 역사는 후일에 평가되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임기 말에 가서는 많은 업적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18대 총선을 치르고 나서는 인물공천은 ‘쩐의 공천’이라 말이 나왔다. 그래서 전력질주(全力疾走)가 전력질주(錢力疾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돈으로 국회의원직을 사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비례대표’는 ‘비리대표’라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해서 국회의원이 된다면 그런 사람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해의원(國害議員)이 된다는 것이다.

    요번에 비례대표 당선자 중 몇 사람은 정말 상식 이하의 인물이다. 사기꾼에다가, 돈으로 의원직을 사서 행세하려던 프로젝트(?)였다. 현실이 될 뻔 했는데 들통이 났다. 천만 다행이다. 나랏일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야 기도나 할 따름이지 내놓을 말은 없다. 하지만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요번 총선에 출마한 몇몇 인사를 아는데 그들은 도저히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다. 물론 다행히 다 떨어져서 아주 감사하기도 했다. 

    누가 그러는데 거지하고 정치는 맛 들여 놓으면 백수로 지내면 지냈지 다른 거 못한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평상시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다가 선거 때만 되면 제 철 만났다고 난리다. 그런 사람들이 당선된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섰다. 주한미군은 추한미군, 인물공천은 쩐의공천, 전력질주(全力疾走)는 전력질주(錢力疾走), 비례대표는 비리대표, 국회의원은 국해의원(國害議員)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영화배우 최 모 씨가 7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이 여론의 따가운 매를 맞았다. 당연한 얘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범을 보여 할 사람이 탱크 같은 차로 자기 아버지 같은 노인을 위해하는 도구로 썼으니 비난 받아 마땅하다. 엊그제는 베이징 올림픽 서울 성화 봉송 행사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기자를 폭행하여 피를 흘리는 기사가 나왔다. 남의 나라에 와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빗나간 민족주의 건방진 애국심이 폭력으로 변했다. 그것도 유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그 짓이니 말이나 되느냐는 것이다. 그 기사에 매달린 댓글을 보니 재밌는 것이 있었다. “말이 필요 없다. 최OO를 투입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