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새 정부 출범 후 공직사회에 나타난 '얼리 버드(Early Bird) 증후군' 해소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어느 정도 꾸려졌다는 판단에서 새 정부가 강조하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각 부처 자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새벽에 일찍 일과를 시작해 업무량을 늘이는 모범을 보인 것은 그 만큼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한 의미"라고 설명한 뒤 "모든 공무원들에게 새벽부터 업무를 강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으로 일하라는 근본 취지에 맞게 근무해달라는 취지"라며 "오는 연휴(5일 어린이날, 12일 석가탄신일 등)에 청와대도 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책상머리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에 가서 직접 소통하고 체험하면서 정책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데 일선 공직사회가 많이 긴장했던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순방중에도 "권력이 한 시간 덜 자고 한 시간 더 일하면 국민은 한 시간 더 잘 수 있고 한 시간 더 편하다"면서 '위에서부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공무원들이 느끼는 '얼리 버드' 피로감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와 전국공무원노조 기획재정부 지부가 공동으로 새 정부 출범 1개월 뒤인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기재부 5급 이하 공무원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근무여건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악화됐다'와 '아주 악화됐다'고 응답한 공무원이 각각 47.0%와 10.8%를 차지했으며, 반면 '아주 개선됐다'와 '개선됐다'고 답한 측은 각각 1.2%와 0%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