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동의안을 17대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며 협조를 부탁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지도부와 접촉하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그야말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결국 FTA를 통과시키지 않을 구실을 만드는 절차 밖에 안 된다"고 말한 뒤 "민주당이 시간벌기와 명분쌓기로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상임위 표결도 거부하고 나아가 본회의 표결조차 거부하는 것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하는 양심있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배임행위"라고 주장하며 "적어도 무기명 투표라도 하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18대 국회에서 하자고 기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재차 강조하며 "대한민국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 한미FTA비준동의안에 무기명 표결이라도 응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한미 FTA 같은 정책을 18대 국회에서 결정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한 마디로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17대 국회가 18대가 된다고 해서 국민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당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며 "정책·입법 실명제를 한다고 하는데 모든 의원이 FTA 찬반에 의견을 분명히 발깋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