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탄핵 역풍'덕에 17대 국회에 입성하며 '탄돌이'라고 불리던 통합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이번 4·9 총선에선 쓴잔을 마셨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152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수도권에서의 압승이 가장 큰 요인이었는데 이번 18대 총선에서 수도권 성적표는 낙제점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멸수준이다. 48개 선거구 중 단 7곳만 차지했다. 32석을 가져갔던 17대 총선 때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서울을 포함한 111곳 수도권 전체 성적표도 민주당으로선 충격적이다.

    111(경기 용인, 화성 분구로 17대 총선 때 보다 2석 증가)곳 중 민주당은 26곳에서만 승리했다. 17대 총선에선 109석 중 76석을 차지했는데 이 역시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76곳 중 대다수가 '탄돌이'라 불리는 초선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이들 거의 대다수가 탈락했다.

    서울에서는 최재천(성동갑), 오영식(강북갑), 정봉주(노원갑), 우원식(노원을), 우상호(서대문갑), 노웅래(마포갑), 정청래(마포을), 김낙순(양천을), 노현송(강서을), 이인영(구로갑), 이목희(금천), 유기홍(관악갑) 의원이 낙선했다. 김형주(광진을), 이화영(중랑갑), 이상경(강동을)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이계안(동작을) 의원은 불출마 했다.

    경기 지역에선 이기우(수원권선), 김태년(성남수정), 우제항(평택갑), 정성호(양주·동두천), 임종인(안산상록을), 제종길(안산단원을), 최성(고양덕양을), 윤호중(구리) 의원이 재입성에 실패했고 이원영(광명갑), 장경수(안산상록갑) 의원 등은 공천에 탈락했다. 인천에서도 유필우(남갑), 문병호(부평갑), 김교흥(서·강화갑) 의원이 낙선했다.

    노무현 정권 실패의 주역으로 꼽히는 386 운동권 출신들에 대한 심판도 냉정했다. 이들 대다수가 낙선했다. 386의 기수로 불리는 임종석 의원이 3선 도전에 실패했고 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오영식 의원도 낙선했다. 재야 민주화 출신들도 줄줄이 탈락했다. 대권까지 노렸던 김근태 의원은 물론, 한명숙 유인태 장영달 신계륜 등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