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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한국 정치사에서 엄청난 역사의 질곡을 만들어 내고 그곳을 걷게 만든 3김의 잔영(殘影)이 이제 2008년 들어서야 퇴조의 길목을 향해 치달리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역사의 필연이다. 40여 년간 한국 정치사를 후퇴시킨 3김의 정치판은, 한마디로 역사의 퇴영(退嬰)이자 역사 발전의 걸림돌이었다. 공(功)이 전혀 없었던 것만은 아니나, 3김이 뿌리내린 마왕(魔王) 같은 어두운 그림자의 권력은 우리의 현대사를 불행한 정치의 소용돌이로 내몰리기도 한 역사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
2008년 4월 9일 총선에서 YS와 DJ의 아들들이 줄줄이 공천과정에서 낙마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역사의 필연적 과정의 결과물로 판단할 수 있다. 바로 지금까지, DJ와 YS의 아들들 그리고 DJ와 YS의 그림자가 정치권에서 직, 간접적으로 3김의 영향을 발(發)하면서, 3김을 축으로 그들의 정치적 질긴 인연을 한국정치에 투영하며 모진 영향력을 미쳤었다. DJ와 YS의 후광을 입고 또 정치 전면에 나서려던 3김의 초췌한 모습은 드디어 YS 아들과 측근은 한나라당에서 그리고 DJ의 측근과 아들은 민주당에서 공천 철퇴를 맞고 비틀거리고 있는 지금은 확실이 역사의 전환기적 마하트다.
DJ의 아들과 DJ 남자들은 통합민주신당의 공천 테이블에서 ‘개혁공천’의 칼날을 맞고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 YS의 아들과 YS 남자들은 한나라당의 공천 테이블에서 ‘개혁공천’의 칼날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있다.
행여나 정치적 소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한국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듯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YS나 JP가 ‘개혁공천’이라는 시대적 소명 앞에서 그들의 이름이 머나먼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으리라. 행여나 DJ의 정치적 여운이 소생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대했던 DJ 아들이나 남자들 역시 민주당 공천에서 하나같이 철퇴를 맞고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명운 앞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사적으로 무성했던 지난날의 YS, DJ, JP 지역기반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역사의 대 지각변동이 지금 이 나라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제, 새로운 시대 의식에 따른 정치의 내부적 변화가 필연적으로 소용돌이치게 될 것이 뻔하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당과 야당의 수혈된 모습들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로 연결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08년 총선은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 3김 청산의 전환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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