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후보 지명을 받은 자리에서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당선자로부터 직접 공식적인 소개를 받은 후 이같이 소감을 표했다.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적임자'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자원은 우리 경제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요소"라며 "중국의 경우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전세계를 누비며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 당선자도 활동하겠지만 (나도) 못지 않게 열심히 해 우리 애로점인 에너지 문제를 푸는데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도 굉장히 좋은 자원이 있다"면서 "바로 인적자원이다. 해외에 잘 알려 우리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로 석유와 가스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하려 할 수록 수요는 는다"고 지적한 뒤 "중동에 의존했던 에너지원의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중동 뿐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와 같은 지역에 적극적으로 외교를 장려해 에너지 다원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외교는 오늘, 내일의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우리 경제의 20년, 30년을 내다보면서 풀 문제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향후 내각구성과 관련, "일하는 내각이 되야겠다"고 요약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멸사봉공의 정신을 가진, 또 주요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이 모여 나라걱정하면서 함께 협조하는 내각이 됐으면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앞으로 이 당선인과 내각(구성)을 의논해 훌륭한 분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일하는 내각을 만들어 국민이 신뢰하는,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한 후보자는 "인수위 온 것이 오늘 처음이라 국회 논의에 대해 자세히 할 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가능한 한 국회에서 인수위가 만든 법안이 그대로 통과되길 바라고, 여야간 협의가 잘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의 국보위 활동전력 논란에 대해서는 "간혹 오해의 소지가 있어 굉장히 서운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우리 경제가 아주 어려워줬으며 서울대 교수였던 당시 국보위 재무분과를 담당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학자적 양심으로 안 갈 수도 있었지만 국가위기가 우선이라는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자세한 자료를 국회 인사청문회 때 발표하겠다"고 전제했다.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과 관련해 한 후보자는 "서브프라임 위기로 세계경제가 격동하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반면 국내 규제를 풀고 민간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시키면 모두는 극복되지 않겠지만 굉장한 부분은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위기에도 잘하는 나라가 있고, 잘못하는 나라가 있다"며 "민간부문에서 가장 혁혁한 업적을 세운 이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면 그 경력을 활용해 나라 밖의 경제는 어렵지만 훌륭히 경제를 이끌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한 후보자는 "놀라겠지만 과거에 이 당선자와 일한 적이 한번도 없다. 총리 지명에 저도 놀라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총리 지명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당선자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으며, 한시간 반 가량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들은 이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