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정부부처 업무보고 마지막날인 8일 오전 인수위 전체회의를 갖고 "이번에는 국민에게 보고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우리가 한 모든 일은 10일 이후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가 되고 새 정부의 의견으로 나온다"며 "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분과별 결과물이 정제된 것만 합의된 내용으로 (언론에)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언론관계에 있어서 분과별 토의과정 중에 있는 내용이 나와 오보, 과장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날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지적한 '인수위의 설익은 정책발표'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앞서 강 대표는 "법률에도 나와있지만 인수위는 현행 파악과 정책 준비가 핵심이니 확정적인 정책 발표를 해서 법률상에도 없는 정부의 정책결정 기능을 대신한다는 오해나 비판을 받지않도록 신경써 달라"고 인수위에 주문했다. 강 대표는 또 "당과 정은 뗄 수 없는 사이"라며 "정에 해당하는 것이 인수위니 당과의 채널을 확보해 잘 가동해달라. 다만 천천히 신중했으면 좋겠다. 설익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처럼 언론에 비쳐지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강 대표의 지적과 보조를 맞춰 "개인의 사견은 없다. 토론과 결과물을 도출한 것만 신뢰를 줄 수 있는 발언만 해달라"며 "인수위의 신뢰와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원들의 신중한 행보가 국민에게 안정감을 준다"며 "우리의 처신이 앞으로 5년의 새 정부에게 도움이 되도록 더 신중하고 책임감있게 말하고 일을 처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그동안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느라 수고가 많았다. 강행군이었다"며 위원들을 치하한 뒤 "미진한 부분은 더 보고를 받는 절차가 있겠지만 국정운영 철학지 표와 새 정부에서 할 과제 조치, 이 당선자 공약 등 논의한 결과에 창의력을 발휘해 청사진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회의에 앞서 전날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안전불감증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면서 정부의 조기수습 노력을 당부한 뒤, "인수위 차원에서도 어떻게 협조할 수 있는지 특히 법무행정 분과에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