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이명박이란 좋은 대통령감이 있어 2005년 6월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했다"고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김 의장의 발언은 '커밍아웃'을 한 것이나 다름 없다. 한나라당 경선 기간 중 박근혜 전 대표와 이 당선자 사이에서 '중립'을 강조했던 전국연합이 뒤늦게나마 이 당선자를 지지했음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 된 것. 

    지금은 지난 일이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경선 당시에는 우파 진영에서 이는 제법 심각한 문제였다. 17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우파 진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전국연합이 이 당선자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자 전국연합은 박 전 대표 지지 단체들과 극한 대립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또 내부적으론 '내홍'을 겪으며 일부 회원이 탈퇴를 선언했다. 당시 문제가 커지자 김 의장은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할 순 있지만 전국연합이라는 이름으로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 경선 승리자를 지지할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 의장은 "경선 때 지나치게 이 당선자 편을 들 수도 없고 박 전 대표를 비난할 수도 없어 고민이었다"며 "결과적으론 개혁보수 성향인 이 당선자가 승리하는 데 직·간접적 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는 국가 경영 능력에서 어떤 후보보다 탁월하다"고 경선기간 중 이 당선자를 밀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뉴라이트 태동기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개혁보수 세력이 집권하는 데 기여하자는 그림을 그렸다"며 "사회가 좌편향으로 가는 걸 보고 시대 정신을 개혁 우파로 돌려야겠다고 판단했다. 정권교체의 중심에 이 당선자 같은 일꾼을 세우면 나라가 안정되고 선진국으로 간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명박 정부에서의 뉴라이트 역할과 관련 "개인적으론 정권에 관여할 일은 전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뉴라이트 일꾼들이 이명박 정권에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 국가 권력 교체에 이어 노동 교육 학생운동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 개혁 우파가 이끄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