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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전 대통령 후보는 20일 자신의 선거대책위를 해단했다. 이날 해단식이 열린 서울 당산동 당사 6층 회의장 분위기는 차분했다. 정 전 후보를 비롯,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강금실 전 선대위원장을 비롯,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는데 이들 모두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악수하며 "고생했어" "수고했어" "미안해요"라는 말을 주고받았고 박영선 등 일부 여성 의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해단식에 도착한 정 전 후보는 참석자 전원에게 악수를 건넸고 "미안하다" "고생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원기 의원 앞에서는 고개를 크게 숙였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수고했어요"라고 하자 정 후보는 유달리 목소리를 키워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 승복했다. 정 전 후보는 곧바로 "선거는 졌지만 우리는 단합했었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서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당장 1월 전당대회를 열고 곧바로 총선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당의 단합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 '이명박 특검법'에도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통합신당의 입장이다.
이날 참석자 모두 당 단합과 결속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오충일 대표는 "매를 잘 맞으면 보약이 된다. 이번에 국민이 보여준 것은 채찍으로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면 보약이 될 것"이라고 기대섞인 관측을 했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국민과 함께 하는 좋은 정치를 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최선을 다해 하겠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정대철 전 의원은 "패배를 교훈 삼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무엇을 교훈으로 삼을 것인가, 어떻게 교훈으로 삼을 지 반추해 봐야 한다. 실패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힘을 내자"면서 당의 단합을 역설했다.
정 전 후보는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사진 촬영을 부탁한 참석자들 및 취재진과 일일이 사진촬영도 했다. 이런 정 후보를 보며 사무처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대다수 당 관계자들이 정 후보가 자리를 이동할 때까지 회의장을 지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