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특검법'의 통과 이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이명박 BBK 발언 동영상'으로 "표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면서 막판 대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영상 공개 및 특검법 통과 뒤 통합신당은 선거 전략을 '이명박 당선무효'로 바꿨다.

    어차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다 해도 특검을 통해 이 후보가 당선무효가 될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대선을 한 번 더 치러야 하는 국력의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1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통합신당의 선거대책위 및 비상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은 "특검을 통해 (BBK와 다스가) 이 후보 소유의 것으로 밝혀지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무효"라며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공표죄로 당선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영천시장도 당선 이후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당선무효가 됐다"면서 "수백억 재산을 숨긴 이 후보는 피해갈 수 없고 더욱이 BBK 횡령 밝혀지면 이 후보 기소되고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행한 사태를 앞에 놓고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역전을 자신했다.

    통합신당은 '이명박 BBK 발언 동영상'공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동영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도 했다. 정 위원장은 "이 후보의 동영상이 밝혀진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와 이 후보 간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 "적게는 오차범위내, 한 자리 숫자 내에서 각축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역전승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충일 대표도 "정 후보가 당선되는 길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보다 더 좋은 선거 조건은 없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오 대표는 "BBK가 밝혀지고 이 후보가 흐려놨던 검은 흙탕물이 눈이 오면서 검은 의혹들에 속았던 우리 국민들이 다 깨어났던 하루가 될 것"이라며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 후보의 동영상을 보고 '이 후보는 결국 대통령이 안 되는 구나'하는 첫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백일하에 드러날 일을 갖고 몇 년간 집요하게 잘 숨겨왔는데 (대선) 3일을 앞두고 밝혀지는 것을 보고 (이 후보는) '대통령 될 운이 없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동영상이 공개되고 30~40대 이 후보 지지자가 대거 이탈됐고, 여론조사가 공개 안 돼 안타까운데 조사의 흐름을 보면 30~40대는 거의 눈사태가 벌어지듯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도 "이제 국민여론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길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면서 "더욱이 동영상 공개 이후 이명박 후보 진영의 궤변은 국민들이 참을 수 없는 것 같다"고 꼬집은 뒤 "상대 후보지만 국민들에게 안 보여줄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 후보를 뽑아 재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욕구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한길 의원은 "동영상 공개 후 표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뒤집어지고 있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분명히 나오고 있다"며 "만약 이 후보당선 이후 동영상이 공개됐다면 큰 혼란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지만 다행이 3일전 공개됐기 때문에 우리는 이 후보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기회와 나라의 혼란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늘이 이런 기회를 우리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도 "보수표의 대혼란, 이동이 시작됐고 개혁세력이 정동영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면서 "어제 (자체 여론조사를) 말씀드렸는데 반신반의 했을 것이지만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겠다"면서 "민심의 변화가 무섭고 이처럼 큰 변화를 경험한 것은 처음이다. 이것은 소용돌이고 체감여론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