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병렬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이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예상된다. 14일 오전 통합신당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통합신당 당 대표실. 

    기자들은 김효석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회의취재를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했다. 의원총회 뒤 곧바로 열릴 것이라던 당측 안내와는 달리 회의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송영길 서혜석 정성호 최재성 우원식 의원과 임내현 클린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먼저 회의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이들은 회의를 주재할 신기남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뒤 선병렬 의원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회의장에 입장했다.  …

    취재진은 모두 회의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선 의원은 회의장 내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들어왔다. 이때 선 의원의 입에선 "그 자식들 사기꾼 대통령 만들려면 그 정도 고생을 해야지. 거저 돼?"라는 발언이 나왔다. 전화를 끊은 선 의원은 "법사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과 김명주 의원이 고생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선 의원의 발언이 나온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선 의원이 거명한 의원 중 한 명인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에게 확인한 결과 김 의원과 박세환 의원은 오전 10시 부터 12시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김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10시부터 12시까지 법사위 회의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신당쪽에서 BBK 특검안 처리를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회의장에는 한나라당 소속 최병국 법사위원장과 통합신당 이상민 의원만이 나왔고 선 의원이 잠시 들렸다 갔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결국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한 신당 의원들이 불참해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고 한다. 선 의원이 이날 회의장에 들어서며 전화 통화에서 "그 자식들 사기꾼 대통령 만들려면 그 정도 고생을 해야지. 거저 돼?"라는 발언은 박세환 김명주 두 의원이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 의원의 발언이 사적인 통화도중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취재진에 공개된 회의 장소에서 기자들이 다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신당에서는 의원총회 직후 곧바로 비상대책회의가 당 대표실에서 열릴 것이라 통보했고 그 자리에는 이미 10여명의 기자들이 회의를 취재중인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