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정책이 아닌 정치적 네거티브 선거가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의 실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잘 말해주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지난 7월 눈길을 끈 서적이 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미국의 역사를 바꾸었던 네거티브 선거전 25개를 골라 그 추악성과 역사적 의미에 따라 순위를 매긴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지은이 커윈 C. 스윈트, 플래닛미디어)다. 

    이 책은 17대 대선과 맞물린 기획 상품 같은 것으로 출판사는 경선을 남겨 두고 있던, 각 당의 유력 후보들에게 서평을 부탁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 책은 정책이 아닌 정치적 네거티브 선거가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의 실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5개월이 지난 지금 정 후보는 과연 자신의 말처럼 네거티브 선거전의 부작용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을까. 정 후보의 선거용 광고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등록 이후 정 후보는 정책 홍보보다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공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요 일간지를 장식한 그의 지면 광고를 보면 이 후보를 깎아 내리고 있는 그를 볼 수 있다.

    정 후보 광고는 "2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 "위장 하나는 자신 있다" "IMF 세력이 경제를 말한다" "이명박 칠 수 없으니 너도 살고 나도 살자" 등 전형적인 네거티브성 문구를 전면에 배치하고 또 이 후보임을 알 수 있는 사진이나 실루엣을 실어 이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지면 광고뿐 아니라 각종 TV 인터뷰 유세연설에서도 정 후보는 상대방 흠집내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기대했던(?) BBK 수사 결과가 이 후보의 '완전 무결'로 판명난 후부터는 노골적으로 이 후보와 검찰을 '부패 세력'으로 묶고 맹공하고 있다. 신당 또한 BBK 특검법·검사 탄핵소추 등을 발의하며 BBK 불씨를 살리려 애쓰고 있다.

    이와관련, 300여 우파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2007국민승리연합 김용태 대변인은 11일 "'정치적 네거티브 선거가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한 정 후보는 행동은 정반대로 하는 인격파탄적인 작태를 서슴치 않고 있다"며 "온갖 흑색선전으로 이번 대선판을 진흙탕으로 전락시킨 정 후보는 공당의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 그는 네거티브 선동꾼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네거티브, 그 치명적 유혹'의 구절을 인용,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언제나 주목을 끌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낳기도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