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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일년같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지리했던 BBK의혹 공방을 끝내며 이렇게 소회했다. 홍 위원장은 5일 이명박 후보의 결백을 확인한 검찰 수사발표가 끝난 후 고승덕 변호사, 나경원 대변인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자실을 찾았다.
홍 위원장은 특유의 빨간 넥타이에 꽃무늬가 그려진 빨간 와이셔츠를 입고 나타나 자신감을 한껏 과시했다. 여기에 빨간색 목도리까지 더했다. 홍 위원장은 "2002년에는 공작검찰이었지만, 이번에는 수사검찰이었다. 공작검사는 없고 수사검사만 있었다"면서 검찰의 수사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오늘로 네거티브 공방은 끝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식으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책대선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이회창씨에 대해서는 "이제 들어가는 게 순서라고 보는데, 만약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 있다면 그렇다"고 전제했다.
홍 위원장은 정동영 이회창 후보를 겨냥, "1년 동안 억울한 사람을 매도했으면 이제 됐다"며 훈계하듯 말한 뒤 "이제 그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에게 미안한 감정이라도 갖고 자기 정책으로 대선에 나섰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에 대한 역공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 "가능한 한 공세를 취하지 않는 것이 정책대선"라고 답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요즘 이회창 후보측을 보면 많은 사람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홍수 때 한강을 보면 물도 흙탕물이 되고 온갖 쓰레기가 떠 다닌다. 홍수가 지나고 나면 한강물이 맑아지지 않느냐"며 우회적인 비판을 더했다.
'BBK 종결'을 선언한 홍 위원장은 향후 예상되는 공세에 대한 질문에 "가장 큰 덩어리가 무너졌는데 아마 더 공작하는 게 불가능해지지않겠느냐"면서 "사소하게 네거티브 공세를 해 본들 국민들은 '저놈들 또 저런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과 부인 이보라와 관련해서는 "누나 이야기와 동생의 검찰 자백이 다르다"고 꼬집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이들을 범죄인인도청구하는 것이 검찰 수사의 정도"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