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 지원에 나선다. 강 전 장관은 3일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정몽준 의원을 영입했다. 그래서 강 전 장관의 이날 합류는 기싸움 성격이 짙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통합신당의 선거대책회의 부터 참석했다. 통합신당도 강 전 장관의 합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기 의원은 "강 전 장관이 이렇게 정동영 후보 당선을 위해 나선 것은 강 전 장관 한 사람이 나선 것이 아니고 이제 큰 흐름이 바뀌는 그런 힘찬 출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큰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는 말을 드린 바 있다. 오늘 강 전 장관의 이런 결단은 큰 흐름의 힘찬 출발이라 매우 의미가 깊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정몽준 의원 영입은 평가절하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기왕에 오늘 강 전 장관이 이렇게 나서준 것도 길조인데 또 하나의 길조가 상대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이 이 후보 진영에 합류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대단히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고 말한 뒤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 우리가 정몽준 의원과 손을 잡는데 밖으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 가지만 말하면 (후보단일화) 이면에 국민들은 알지 못하는 그런 지분, 자리를 놓고 (정 후보 측에서) 협상을 요구하는 게 있었다"면서 비화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지금 그쪽(이명박 후보)으로 합류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난 선거 때 정 후보가 여러 가지 의외의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이 해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국면을 전혀 새로운 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진영 합류를 보고 지난 대선 때 일어났던, 상식적인 예상과 전혀 다른 그런 좋은 결과가 올 길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정몽준 의원)의 결정이 항상 역으로 나타났던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고 아마 이번에도 강 전 장관이 우리 쪽에 합류하는 이날 그쪽에 그런 일이 있는 두 가지 모두 큰 길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대철 전 의원도 "기억하다 시피 (2002년 대선) 마지막 날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은 대단히 절망속에서 해맸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김 의원도) 이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면서 "정몽준 가는 곳에… 뭐 이런 뜻이죠"라고 거들였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선대위 회의 인사말에서 "오랜 시간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합류에 대한 소회를 밝힌 뒤 기자회견에서는 정 후보에게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요구하며 "보다 더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진심을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전 장관은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아직 후보단일화를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범여권 전체가 매우 어렵고 절박한데 이럴 때 일수록 헌신하는 자세로 마음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