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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알기를 뭐같이 아냐. 열받아서 절대로 정 후보는 안찍는다"(KBS 아이디'malado99')
'운'좋게 추첨을 통해 시청률이 높은 KBS 인기 드라마 '대조영'의 방영 직전 '대선 후보 TV연설'을 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울상을 지어야 할 판이다. 정 후보의 연설로 '대조영'을 20여분이나 늦게 보게 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
2일 '대조영'의 방영시간인 오후 9시 40분, '대조영'의 인터넷 게시판은 폭주했다. '대조영'대신 정 후보의 연설이 방영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정 후보에 대한 비난과 대조영 지연에 대한 항의를 했던것. 특히 이날은 드라마의 인기 캐릭터인 '금란'의 죽음이 예고돼 있어 시청자들이 더욱 분노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zangu'는 "왜 다른 것을 보여주냐"며 "앞으로는 그시간에 그런 것만 나오는 것이냐"고 불평했다. 'hjc1729'는 "엄청 짜증난다. 누구 약올리냐"며 "KBS 돈 먹었냐. 이따위로 다시 한번 했다가는안본다. 너무 화난다"고 말했다. 'malado99'는 "열받아서 회원에 가입했다"며 "정 후보는 다음부터는 정치하지 마라. 시청자알기를 뭐같이 알고 있냐. 열받아서 절대로 정 후보는 안찍는다"고 질타했다.
'rlaxofus0413'는 "제대로 짜증난다"며 "너희들은 너희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 것"이라고 분노했다. 'as2121as'도 "정동영 찍지 마세요"라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조영 할 시간인데 정 후보가 왜나와"라고 분노했다. 'skyber7'는 "오늘부 정동영 안티한다"며 "일주일 중 가장 즐거운 나의 시간을 빼앗다니 짜증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조영 게시판이 정 후보에 대한 비난글로 가득 채워지자 간혹 몇몇 시청자들은 이를 우려하기도 했다. 'powercang'은 "드라마 조금 늦게 본다고 나라의 대표자가 될 한명의 후보를 이렇게 비난해도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KBS 대선후보 TV연설 시간대는 30일 제비뽑기로 결정된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설은 '대조영' 방영 직후다. 정 후보측은 황금 시간대를 잡기 위해 제비뽑기 전 추첨에 쓰이는 것과 같은 탁구공을 이용 자체 예선과 바이오 리듬 체크까지 해 '선수'를 선출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은 '대조영' 방영 직전으로 결정되자 '하늘이 도운 것'이라며 환호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