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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이보라(김경준의 처), 에리카 김(김경준의 누나)에 이어 김경준의 어머니 김명애 등 'BBK일가'의 릴레이 언론플레이가 대선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이상은 검찰 수사가 '물증없이 의혹만 제기되거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무혐의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BBK사건 검찰 수사가 '물증없이 의혹만 제기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견이 31.1%로 가장 많았고, '이 후보가 무혐의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도 23.4%에 달했다. 합계 54.5%의 응답자가 이 후보의 관련 의혹을 입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이 확인돼 기소될 것이라는 의견은 25.6%를 차지했으며, '모름/무응답'은 19.8%였다.
지지정당에 따라 답변이 확연히 갈리는 현상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35.4%는 '무혐의', 34.3%는 '의혹만 있다'고 답해 이 후보의 결백을 인정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기소될 것'이라는 의견은 8.7%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42.5%), 민주노동당(49.0%) 지지층에서 '기소될 것'이라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나 각각의 '정치적 입장'을 반영했다.
지역별로도 상당한 편차를 나타냈다. '물증없는 의혹으로 끝날 것'이라는 응답은 대전/충청(56.3%) 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36.1%), 서울(32.8%), 대구/경북(31.2%) 순으로 조사됐다. '무혐의 결말'을 선택한 응답자는 부산/경남(42.6%)에서 가장 많았다. 반면 전남/광주(65.1%)와 전북(51.4%)에서는 이 후보가 결국 기소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또 BBK사건에 대한 김경준 일가와 이 후보측의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김경준 일가(39.3%)와 이 후보측(33.3%)가 팽팽했다. 이 경우에도 지지정당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김경준 일가를 더 신뢰한다는 의견은 통합신당(60.6%), 민노당(86.4%), 민주당(65.1%) 지지층에서 몰표가 나왔다. 이들 중 이 후보를 신뢰하는 쪽은 9.2%(통합신당), 7.4%(민노당), 4.6%(민주당)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절반이 넘는 51.4%가 이 후보의 주장을 더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62.6%), 부산/경남(39.5%), 서울(41.5%)에서 이 후보를 신뢰했으며, 전북(88.8%)과 전남/광주(43.6%)에서는 김경준 일가의 증언에 더 무게를 뒀다.
이 조사는 지난 2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