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도 놀랄만한 스피드다"

    21일 한나라당이 공개한 김경준씨 자필 메모와 김씨가 이명박 후보에게 쓴 편지를 보고 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반응이다.

    통합신당이 문제삼은 부분은 LKe뱅크 설립일자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김씨 자필메모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2월 7일 이 후보 최측근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를 만나 열하루 뒤인 18일 LKe뱅크를 설립한 것으로 돼 있다. 통합신당의 최재성 대변인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첫미팅 후 열흘 만에 이 후보가 자본금을 내서 LKe뱅크를 설립했다면 지중한 인연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 정도 회사 만들기까지는 최소한 수개월 논의를 전제한다"고 역설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공개한 김씨 편지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2월 7일 첫 논의를 해서, 2월 9일 편지를 보내고, 5일 후에 20억원 내놓고 내일 만나서 정관을 확정짓자고 한다는 건 세계적으로 건물을 가장 빨리 짓는 회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도 놀랄 정도의 스피드다. 말이 안되는 편지와 메모를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메모는 김씨 수첩의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전부 공개해야 한다. 선택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전부 공개해야 한다"면서 "오늘 공개한 메모도 결국 의구심만 증폭시키는 제발등 찍기 공개였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