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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자당에 불만을 표출했다. 대선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정 후보는 이같은 지지율 정체현상이 소속 의원들의 소극적인 지지탓으로 봤다.
이날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한 정 후보는 "이번 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들러오는 소리에서는 죄송한 얘기지만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정동영만의 선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침 이날 회의에는 손학규 이해찬 두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했다. 두 진영은 최근 민주당과의 합당문제를 두고 정 후보에게 내심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의 합당문제가 대선 뒤 있을 총선과 연관되면서 의원들이 대선 보다는 총선에 촉각을 세우고 있고 정 후보는 이런 의원들의 움직임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정 후보는 구체적인 활동방침도 내렸다. 그는 "우선 140명 의원 여러분이 필사즉생, 분골쇄신해달라"면서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의장은 민주당과의 연대, 문국현 후보 측과의 연대, 민주당과의 통합, 창조한국당과의 연합을 위해 상근하면서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대철 이용희 고문에게는 "141명 의원님들을 챙겨주시고 독려해달라"고 했고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에게는 "행복위원회를 맡아 5년 전 돼지저금통으로 전국을 누볐듯이 행복배달부와 함께 전국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대선이) 만 30일 남았고 스포츠 경기에 비유하면 800미터 육상경기라 생각된다"면서 "800미터 경기에서는 초반 200미터에서 체내 산소량의 70%를 소모한다고 한다. 오늘부터 후보등록일인 다음 주 월요일, 일주일 동안 전체 판세의 70%가 좌우되는 만큼 이번 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있다"면서 거듭 소속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