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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모 탤런트의 발언으로 해서 이회창 후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당으로선 잘못된 것"이라며 탤런트 백일섭씨가 이회창씨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을 '뒈지게 맞을 짓'라고 한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강 대표는 이씨의 탈당과 출마명분에 대해서는 비판하더라도 인격적 공격은 자제하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이방호 사무총장이 전 당원협의회에 인격적으로 타 후보를 모독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침을 내렸다"면서 "그런데도 모 텔런트가 나와서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그것은 우리 당과 전혀 상관이 없는 돌출행동"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씨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결의 대회'에서 '이회창이 지금 하는 것은 뒈지게 맞을 짓이다. 이회창은 뒈지게 맞기 전에 밤거리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강 대표는 "일부 충성분자들이 당에 누를 끼치는 행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일이 없도록 당에서 단속을 잘 해야할 것"이라며 '창(昌)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또 "이 전 총재를 비난할 경우에는 정책적인 것이나 그분이 나가는 방향이 '정도가 아니다', '새치기'라는 식으로 공격해야한다"고 한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회창씨가 전날 "짧은 기간이라도 얼마든지 깜짝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정권교체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날카롭게 반박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 국민이 성숙돼 있기에 과거처럼 '한건, 한탕, 깜짝쇼'로 정권이 왔다갔다하는 수준의 국민이 이미 아니다"며 "지금 100명이 넘는 대통령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는데, 그들이 요행을 바라고 깜짝쇼를 바라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요행을 바라는 후보들은 이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열망을 잘 모르는 게 아니겠냐"고도 했다.
강 대표는 또 오는 21일 창당 10주년을 맞아 '제대로 된' 기념식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동안 국민과 함께 당명도 안 바꾸고 이합집산도 않고, 국민이 생각하는 조강지처로 당을 지켜왔기에 이번 창당식은 제대로 해야겠다"며 "당원이 아니더라도 당과 인연맺은 여러분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열과 해체, 재결합 등 수시로 당명을 바꾸고 있는 여권과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