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의사 표명 이후 이명박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자 한나라당이 반색을 나타냈다. 14일 박형준 대변인의 최근 여론조사 동향에 대한 브리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괴롭혀왔던 이회창씨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대한 안도감과 이에 따른 여유도 묻어났다.

    한나라당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13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3.7%의 지지율로 무소속 이회창씨(14.4%),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12.5%)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오늘이 대선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에 대한 결과다. 같은 조사기관이 지난 7일 발표한 결과(조인스 풍향계)보다 이명박 후보는 2.5%포인트 상승했으며, 이회창씨는 5.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당 화합 수습책 발표와 박 전 대표의 지지의사 표명에 의해 이 후보의 상승, 이회창씨의 하락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회창씨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흔들렸던 정권교체의 대오가 박 전 대표의 분명한 입장 표명으로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복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대선 구도가 다시 '1강 2약' 구도로 전환된 것"이라며 "이회창씨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이탈됐던 '한나라당 지지층, 영남과 충청 민심'이 다시 이명박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론에 공감하는 유권자의 약 60%(58.8%) 가량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박 전 대표의 이 후보 지지표명에 대한 인지도(77.2%)도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박 대변인은 '이회창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국민과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소리에 귀 귀울여 정권교체 대오에 합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선가능성을 물어본 결과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5.3%를 차지해 독주세를 이어갔다. 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6.7%, 무소속 이회창씨는 6.3%,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는 0.5%에 그치는 등 나머지 후보는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범여권이 정동영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를 가정한 조사에서도 한나라당 이 후보는 40.5%를 얻어 정 후보(22.5%)를 압도했다. 무소속 이회창씨는 14.7%로 3위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R&R의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