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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중대변수로 떠오른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번 주에 송환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정치 공작'을 경계하는 우파 진영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뉴라이트 등, 미국 LA까지 날아가 '김경준 송환 음모' 기자회견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300여 우파 시민단체로 구성된 '나라선진화 및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은 13일 김씨가 수감중인 미국 LA연방교도소까지 찾아가 '김경준 송환 음모 규탄'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정치 공작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연합 산하 기구인 뉴라이트부정선거추방운동본부 도희윤 본부장은 "온갖 문서 위조와 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망갔다 2004년 5월 FBI에 붙잡힌 사기범 김씨를 이용한 대국민 사기극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김씨를 이용한 대국민사기극을 벌이려는 공작세력을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 본부장은 ▲김씨가 3년 반 동안 송환을 거부하다 대선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귀국하는 점 ▲귀국즉시 10년형을 살아야 한는데도 김씨가 자진 귀국하는 점 등에 의혹을 제기하며 "김씨는 여당측의 정치적 의도하에 입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김씨가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이 관계없다고 말했던 점을 지적하며 "그의 귀국은 이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김씨가 2002년 김대업식 정치공작에 의해 진술을 번복하더라도 현명한 국민은 이제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주연대21, 공정수사 촉구 서울 중앙지검 앞 무기한 농성
앞서 12일 김영삼 전 대통령계 민주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21(회장 박종웅 전 의원)'은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공작정치 규탄대회 및 공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김씨를 이용한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진실이 밝혀 질때 까지 검찰청 앞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우파 단체들이 김씨의 송환과 관련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의 '김대업'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강한 압박으로 여권의 '정치 공작'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
한나라당도 김씨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수십만 군중이 동원되더라도 (공작정치를) 막아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