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우파진영이 분열 조짐을 일으키자 지난 5년간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1000만인 서명 운동 북핵폐기 운동 등을 벌이며 정통 보수층의 여론을 주도했던 범보수계 인사들이 '보수진영은 이씨를 지지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범보수계 인사 400여명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세력은 이회창씨를 지지하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에 보수 세력이 자기들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이유로 이씨를 지지한다면 그리고 그 결과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태가 온다면 보수 세력은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 된다"며 "보수진영이 중시해야 할 가치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들은 "이씨는 출마는 정당정치의 룰과 정치도의를 생각할 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이회창씨가 정말로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면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 이제 와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층을 다시 묶어 출마의 기반으로 삼는다면 이는 경선이라는 정당정치의 근간이 되는 제도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씨가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하겠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의 가능성을 열어 둔것에 대해선 "우리 국민으로서는 이 말을 믿고 방심할 수는 없다"며 "박빙의 싸움을 하게 되면 서로 상대방에게 사퇴를 요구하다가 다함께 망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한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보수진영은 절대로 분열해서는 안된다"며 "대선시기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분열하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가를 보존하면서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일을 완수해 낼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나 정치권이나 다 같이 화합을 최우선적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회창씨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범보수계 인사 기자회견' 주요 참석자 명단>
    이상훈(전 국방장관) 정래혁(전 국회의장) 이종구(전 국방장관) 안응모(전 내무부 장관,이북5도민연합중앙연합회고문) 유기남(대한참전단체연합회회장) 이동복(북한민주화포럼대표) 정기승(전 대법관) 최해일(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명예회장) 김기수(한기총명예회장) 김동권(한국기독교총연합회공동회장) 이정린(전 국방차관) 이광선(직전예장통합총회장) 서경석(선진화국민회의사무총장) 이건호(대한불교조계종방생법회회장) 박긍식(전 과기처장관) 김현욱(4선국회의원) 현소환(전 연합뉴스 YTN 사장) 여상환(자유지성 300인회공동대표) 박상준(황해도중앙도민회회장) 황의만(자유시민연대상임대표) 최열곤(전 서울시교육감) 박건우(전 도요다자동차회장) 나성린(한양대 교수) 구본태(서울여대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