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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는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비난했다.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대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떠나 (이 전 총재의) 출마행위 자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제가 미리 1등을 했으면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겠죠"라고 했고 "범여권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고 (본인이) 민심을 얻었다면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을 것인데 책임감을 느낀다"도 했다. 범여권의 지지율 부진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실 오늘 11월 7일이 올해 17대 대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이른바 이명박 대세론은 어제로 끝났고 오늘 부터 6주간의 대선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반 국민들 시각에서 보면 상식에 반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어쨌든 이 전 총재 등장으로 12월 19일 대선 선택의 의미는 분명해졌다"며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의 한판승부 전선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이 전 총재는 김대중 후보와 대결해 심판을 받았고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와 대결해 심판을 받았던 분이다. 이번에는 다시 정동영과 대결하게 됐다. 나는 김대중 후보 때는 당 대변인이었고 노 후보 때는 국민참여운동본부장으로 이 전 총재를 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 전 총재를 상대로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정 후보가 3위로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신이다. 여론조사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또 정치인이 살았다 죽었다 한다"면서 "(지지율이) 고정불변이라면 재미없겠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는데 국민은 냉정한 눈으로 따져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 중 어느 후보와의 대결이 더 자신있냐'는 질문에 "두 분 다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할 업보들이 있다. 그 분들이 저질러 놓은 각종 불법과 비리, 한분은 경제적 부패에 대한 의혹을 설명해야 하고 또 한분은 정치부패, 선거부패 이른 바 차떼기 사건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저울대에 놓고 달았을 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 현재로서 잘 모르겠지만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두 분 중 어느 분도 자신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