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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경준씨 한국 송환과 관련, 1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분명하게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대선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김씨 귀국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서로 맞섰다.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서 의원은 BBK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과 관련 "결국 횡령금 384억원이라는 돈이 어디로 갔느냐 하는 것을 따지다 보면 이 후보가 여기에 연관이 돼 있는지가 금방 드러날 것"이라면서 "어렵지 않게 계좌추적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와 김씨가 50%씩 공동으로 출자했던 LKe뱅크가 BBK 주인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최소한 BBK와 직접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BBK 정관상 이사회가 결국 의결권을 갖도록 돼 있는데, 이 회사의 주인인 이 후보가 주식을 한주도 안갖고 있어도 실질적인 주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주식 보유는 하지 않으면서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해 그는 "일종의 차명회사라고 보면 된다"면서 "그 외에도 다른 증거 많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BBK를 창립했다고 했지만 지금은 무조건 '다 조작됐다', '그때가 오보'라고 변명한다"고 비난했다.
또 김씨의 소환수사 후 대선 판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이 후보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는 직접적 증거는 솔직히 충분치 않다"면서도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횡령액의 행방이 완전히 드러나면 분명하게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므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방송에 출연한 한나라당 박 대변인은 '계좌만 추적하면 연루의혹을 밝힐 수 있다'는 서 의원 주장에 "범죄인 인도청구서를 보면 굉장히 자세하게 검찰이 수사를 했음이 드러난다"면서 "검찰수사가 이미 김씨 단독범행이라는 게 수사결과로 거의 밝혀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김씨가 들어오면 수사를 보다 철저히 해서, 정치적 입김에 휘둘리지 말라"면서 "김씨 말에 휘둘리는 상황을 만들지 말고 엄정하게 수사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고 확신했다.
박 대변인은 "이 문제는 그냥 막연한 정황, 즉 LKe뱅크를 이 후보와 김씨가 같이 했고 김씨가 그런 옵셔널벤처스라는 회사를 따로 만들어 엄청난 주가조작을 해서 피해를 입혔는데, 그것 때문에 이 후보와 사업을 같이 했으니까 뭔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정황으로만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피해자가 한 둘인 사안이 아닌데 그 사람들이 왜 6년 동안 이 후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느냐를 먼저 설명해야 된다"고 반박했다.
또 박 대변인은 김씨 귀국에 배후설을 제기하면서 "김씨가 왜 3년 반 동안 그렇게 버텼겠느냐를 설명해야 한다"며 "김씨가 3년 반 동안 송환을 거부하다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갑자기 심경을 변화시켜 들어오겠다는 건데, 이 과정 자체가 대단히 석연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