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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내부품의서를 공개하며 BBK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소유라고 주장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하나은행 측이 "LKe뱅크에 투자할 당시 BBK의 실제 주인은 알지 못했고 내부품의서상 지배구조는 김경준씨 설명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해명하자 "유력 대선주자 감싸기 행보"라며 재반박했다.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정 의원은 "하나은행이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면서 '고백'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의 해명을 언급한 뒤 "하나은행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의원은 전날까지 하나은행 본사 지하식당에 걸려있던 김승유 회장과 이 후보가 찍은 사진이 "이날 오전 10시에 제거됐다"면서 "이 후보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이 외부로 나가면 (하나은행이) 이 후보를 감싸는 증거가 될 것 같아서 사진을 뗀 것"이라고 우겼다.
정 의원은 "김 회장은 이 후보와 고려대학교 동문관계이고 하나은행 본사 지하식당에는 이 후보와 김 회장이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면서 "어제 밤늦게 그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는데 회사관계자들이 막았고 오늘 오전 10시 사진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경준씨 설명을 바탕으로 내부품의서를 작성했다"는 하나은행의 주장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김경준 말만 듣고 투자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국내 유력 금융기관이 기업에 투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효과는 엄청나다"면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5억원을 투자한 것은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줘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 뒤 "실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투자한 6개월 후부터 주가조작이 시작됐고 결국 하나은행의 부실투자심사 주장은 5200여명의 투자 피해자를 양산하는 밑거름이 된 셈"이라고 했다.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도 "김승유 회장이 이 후보와 무슨 관계이기에 하나은행 식당에 두 분이 찍은 사진이 버젓이 걸려있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임종석 원내수석부대표)고 했고 정 의원도 회의에서 "이 후보와 김 회장의 사진이 연관관계를 설명해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