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측의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BBK는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소유했다는 통합신당측 박영선 의원의 의혹제기와 관련, 25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과 박 의원은 나란히 출연해 "MAF펀드는 김경준씨 단독으로 운영된 것.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어이없는 정치공작이다", "이 후보는 역외펀드인 MAF를 이용해 BBK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고 맞붙었다.

    'BBK 주가조작에 관여한 MAF펀드에, 이 후보가 1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과 관련 한나라당 박 대변인은 "미국의 변호사로부터 박 의원이 소위 다섯번째 소장이라고 한 것의 전문을 받아서 판독해본 결과, 소장 어디를 보더라도 150억 출처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LKe뱅크가 MAF펀드에 가입을 한 건 맞다"면서도 "김씨가 이 후보와 김백준씨(이 후보측 변호사)를 설득 해서 LKe뱅크의 자본금을 MAF펀드에 가입을 시킨 것이다. MAF의 자금운용에 대해선 이 후보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LKe뱅크의 자본금을 MAF펀드에 가입시킨 김씨가 이것을 마치 전환사채를 산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소장 내에서는 그 전환사채의 근거도 없고, 결국 이것은 김씨가 LKe뱅크의 돈을 MAF펀드로 옮겼다가 그것을 다시 AM파파스 라고 하는 유령회사에 그 돈을 빼돌린 다음 다시 이걸 LKe뱅크 자본금으로 돌려주는 자금세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 후보가 관련이 됐다고 하면 LKe뱅크의 자본금을 MAF펀드에 가입한 것을 승인한 것밖에 없다"고 말해 이 후보의 회사였던 LKe뱅크 이사회가 MAF 투자계획을 승인한 것에 대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MAF펀드는 전적으로 김씨가 단독으로 운용한 것이다. MAF펀드 돈이 활용이 되는 그 과정은 이 후보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측 박 의원은 "내가 밝힌 내용은 이 후보 측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만약 이것이 허위사실이라면 이 후보 측이 허위사실을 미국 소장에 기록 한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박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한 말이 모든 거짓말이라고 했다가 조금 전에 박 대변인이 하루 만에 MAF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을 바꾸지 않았느냐"면서 "이 후보 측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이 여섯번이나 바뀌는데, 이는 미국 법원이 김경준씨를 사기행위로 볼 수 있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소장의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후보 측 LKe뱅크에서 MAF펀드에 투자하고, AM파파스가 다시 LKe뱅크로 돌려주는 이 순환출자 고리 부분을 숨겨 왔는데 다섯 번째 소장부터 이 내용을 적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 어디에도 150억원이라는 얘기는 없다'고 한데 대해서도 박 의원은 "1차로 450만 불이 투자가 되고 두 번째는 LKe뱅크로부터 AM파파스에 8백만 불이 투자된다고 돼 있는데, 이 두 가지가 합해지면 우리나라 돈으로 150억이 된다"고 반박하면서, "LKe뱅크는 이명박, 김경준의 약자 'LK'다. 이 자본금을 MAF에다 투자를 하는데 그 소유주가 MAF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건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 후보의 주장대로 김씨가 그런 사기꾼이었으면 그런 사기꾼과 같이 일한 사람한테도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며 도덕성 의혹을 제기한 뒤, "그런 사기꾼에게 그렇게 큰돈을 맡겨서 5200명이라는 소액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없고 '오직 나는 피해자다, 같은 피해자다'라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