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언론에 적개심을 갖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정동영 대통령 후보 선출 뒤 발표되고 있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이냐'는 식의 시비까지 하고 있다. 이유는 발표되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당 자체 조사결과 보다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통합신당은 당 자체조사 결과 경선 뒤 정 후보의 지지율이 20% 중반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 후보 선출 뒤 발표되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이 보다 10%P 가량 낮다. 17일 발표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16.2%, 같은 날 나온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4.8%였다. 16일 발표된 문화일보와 디 오피니언의 조사에선 15.7%를 기록했고 이날 나온 CBS와 리얼미터의 조사만이 20.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앙일보 인터넷 판인 조인스닷컴의 18일 조사도 17.1%였다.

    그리고 19일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각각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동아일보의 경우 15.5%였고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한겨레신문의 조사에선 19%로 나타났다. 각 언론사 마다 수치의 차이는 있지만 오름폭도 대동소이 했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9.2%P 상승했고 중앙일보가 7.2%P, 동아일보 5%P, 문화일보 6.3%P, 한겨레신문 7.9%P, 인터넷판 중앙일보 8.6%P였고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 리얼미터 조사는 오름폭이 3.4%P였다.

    19일 정동영 후보가 참석한 통합신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충일 대표는 이런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대표는 인사말 뒤 "반가운 소식은 대통령 후보 결정 뒤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1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이라면서 "당 자체조사에서는 20%대 중반까지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이어 "아직도 (통합신당과 정동영 후보의) 빠른 성장에 불편한 일부 언론에서는 어떻게 조사했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신문은 5% 올라 정 후보의 지지율이 15%라고 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당내 조사는 아전인수격으로 조사하는 게 아니고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조사를 의뢰했는데 정 후보의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오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당 지지율이 후보의 지지율 보다 훨씬 앞서가는데 열심히 해서 당 지지율을 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통합신당은 지난 17일 회의에서도 언론을 겨냥해 "어느 특정정당의 대변지인지 분간을 할 수 없어 '아예 안보는 게 낫다'했는데 안 볼 수는 없어 발췌해 보고있다"(김원기 상임고문), "증오까지는 이해하나 저주에 가까운 논조를 보고, 나는 언론기관에 없었지만 이런 신문을 본 일이 없다. 어떻게 이런 저주까지…, 이걸 언론이라고…"(정대철 상임고문)라고 독설을 퍼부었고 이런 두 상임고문의 발언에 오 대표는 "지난 두 분(김대중 노무현)의 대통령을 만드는 데 경험과 지혜를 갖고 계신 김원기 정대철 상임고문이 같이 옆에 계시는 한 이번에도 틀림없이 승리할 것"이라고 맞장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