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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정동영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새만금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된 강현욱 전 전북지사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가 호남출신 여권후보인 데다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나 잦은 당적 변경으로 인한 '배신자' 등과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쉬운 상대'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호남지역만 놓고 보면 상황은 다르다.
이명박 대선후보측 한 관계자는 16일 뉴데일리와 만나 "강 전 지사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이 후보의 희망을 실현할 주요한 포인트에 위치하고 있다"며 "호남에서 20% 지지율이 나온다면 전국적 압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만금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강 전 지사의 합류가 전북 주민들이 이 후보에게 바라는 발전과 부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전 지사의 캠프합류를 위해 이 후보는 그를 직접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지사는 또 지난해 지사직을 물러나면서 정 후보의 측근 김완주 현 전북지사에 밀려 불출마선언을 하고 잠적하는 일도 겪어, 정 후보와 '악연'도 갖고 있다. 당시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던 강 전 지사가 불출마로 최종 결정하게 된 이유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의 전방위 압박이 꼽혔었다. 당시 열우당 의장이던 정 후보가 직접 강 전 지사와 통화를 했고, 최규성 당시 전북도당 위원장과 조배숙 이광철 채수찬 김춘진 의원 등이 급히 전북으로 내려가 탈당 및 출마를 만류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측이 강 전 지사를 감금하고 불출마선언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왔다.
새만금특위위원장과 전북선대위 고문을 겸하고 있는 강 전 지사는 15일 전북도당 선대위발대식에서 "새만금사업이 지난 17년간 표류하면서 전북지사를 지낸 사람으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이제 전북의 밝은 미래를 열어 나가고, 새만금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견 있는 지도자를 모셔야 한다"며 이 후보 지지를 표현했다.
강 전 지사는 지난 96년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군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으로 옮겼고 2004년에는 민주당을 탈당, 열우당에 입당했었다. 현재 강 전 지사는 당적이 없는 무소속 상태로 이 후보를 돕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강 전 지사는 경제통으로 지역에서도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가 (당시 신한국당을) 탈당하면서도 지역의 특수한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점을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등 비교적 뒷정리를 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