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경선효과를 봤다. 15일 후보선출 뒤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

    문화일보가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지난 조사 때 보다 6.3%P 오르며 15.7%를 기록했다. 단일화 경쟁자인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4.9%)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4.4%)를 여유있게 따돌려 일단 향후 있을 후보단일화 작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은 셈이다.

    '만약 범여권이 통합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서도 정 후보는 50%를 차지해 이인제(17.2%), 문국현(11.9%) 후보를 압도했다. 범여권 지지층(통합신당+민주당)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동영 65.7%, 이인제 18.2%, 문국현 10.2%) 격차를 더 벌렸다.

    정 후보의 지지도는 대부분 응답층에서 상승했고 범여권의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광주·전라(37.8%P)의 상승폭이 커 경선승리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지난 '9.20'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뒤졌던 호남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서는 큰 차이(정동영 55.8%, 이명박 21.6%)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큰 차이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 대 범여권 후보 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3자 가상대결을 시켜본 결과 범여권이 정 후보로 단일화 했을 경우 '이명박(65.2%) 정동영(23.1%) 권영길(8.9%)'였으며 문국현 후보로 단일화 했을 때는 '이명박(67.9%) 문국현(12.4%) 권영길(12.3%)'였고 이인제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는 '이명박(66.9%) 권영길(12.7%) 이인제(9.5%)'로 모든 시나리오별 가상대결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승했다.

    오름폭은 작지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역시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 때 보다 1.4%P 올라 56.2%를 얻어 2위와의 30%P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권영길 후보(5.2%)가 3위를 차지했고 문국현 후보(4.9%), 이인제 후보(4.4%),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0.8%)순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30.1%) 보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59.6%)이 높았으나 지난 '9·20'조사에 비하면 긍정평가는 8.6%P 상승한 반면 부정평가는 9.3%P 감소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이 42.2%로 1위를 달렸고 통합신당이 12.4%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민주당(7.2%), 민노당(7.0%), 국중당(0.8%)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정 후보가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는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정 후보'로, 오후 5시쯤 후보로 확정된 이후 조사에서는 '정 후보'로 적시해 조사했으며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2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대로 올라섰고 후보단일화 경쟁자인 문국현 후보(8.7%)와 이인제 후보(3.3%)를 크게 앞섰다.

    이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문국현 이인제 두 후보와의 단일화 대결에서 앞섰다. 후보단일화 가상대결에서 정 후보는 30.0%를 얻으며 14.4%를 기록한 문 후보를 2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이 후보의 경우 13.4%였다. 그러나 리얼미터는 "문 후보의 상승 곡선이 가팔라 정 후보가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와의 가상대결에는 여전히 큰 차이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가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가정한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2.6%였으며 정 후보는 23.3%에 그쳤다. 권영길 후보는 6.8%였다. 디오피니언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 역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후보는 51.9%를 기록하며 지난 주 조사 보다 1.4%P 올랐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52.2%로 1위를 달렸고 통합신당이 경선효과로 7.3%P나 오르며 25.1%를 기록했다. 민노당이 5.2%, 민주당이 3.3%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15일 하루동안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