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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 어떤 합의도 도출하지 못하고 돌아오자 분노한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돌이 단식에 돌입했다.
납북자(전시, 전후)․국군포로 가족들과 북한인권 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은 5일 서울 청와대 근처 봉화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평화 국민 기만 정상회담 실패 규탄 릴레이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납북자 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 수 있도록 납북자․국군포로 생사확인 및 즉각 송환이라는 합의를 노무현 대통령이 도출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노 대통령은 단 한번도 납북자·국군포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정부는 납북자 가족들에 관심을 가져주기는 커녕 공청회 무산을 핑계로 통일부가 납북자 가족들을 고소하는 등 오히려 외면만 했다"며 "최소한 납북자들의 생존 확인만이라도 김정일에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선언이라는데 무엇이 평화고 번영이냐"고 반문한 뒤 "자국민을 외면하고 헤어진 가족의 고통을 모른체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평화와 번영인가 보다"라고 혀를 찼다.
이어 "국민들이 진정으로 염원하는 부분들에 대한 문제해결 없이 거짓 평화만을 외치는 혈세낭비, 국민기만의 정상회담은 실패"라며 "납북자·국군포로 가족들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실패를 규탄하며 단식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 납북자는 대략 8만여명(대한민국통계연감), 전후 납북자는 480여명으로 각각 추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