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20년 쌓은 것 버리고 강 건너""낭비 재정 막아 역량 증명하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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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의 이혜훈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자 제명 조치를 고리로 보수 진영의 인재 이탈과 담론 붕괴 문제를 비판했다. 단순한 당적 이탈 논란이 아닌 보수 정치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이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혜훈 전 의원은 20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결국 강을 건넜다. 우리는 그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선택을 배신 여부로만 규정하지 말고, 그 선택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수 진영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이 대표는 "거국내각은 보통 정권 말기의 레임덕 국면에서 등장하는 유화책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정권 초기부터 이런 파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감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정권 초반부터 보수 인사를 기용하는 행보를 방어적 선택이 아닌 공세적 확장으로 해석한 것이다.반면 보수 진영은 내부 결속을 앞세운 배제의 정치가 결과적으로 인재 유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은 그동안 내부 동질성 강화만 외쳐 왔고, 이제 더 이상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졌다"며 "보수는 닫혀가고 민주당은 열려가고 있다"고 직격했다.그는 이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이후 국민의힘에서 나온 반응도 직접 거론하며 "탈영병의 목을 치고 배신자라 손가락질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앞서 국민의힘은 자당 당협위원장 신분의 이 후보자가 사전 공유 없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 "일제 부역과 다름없다"며 이 후보자를 제명 조치했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은 이혜훈 전 의원을 배신자로 몰아세울 때가 아니라 보수 진영이 국민께 매력적인 비전과 담론을 제시하여 희망을 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보수 세력이 극우 노선을 걸으며 집권해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니 결국 사람들은 등을 돌렸다"며 "누군가 등을 돌렸다면 왜 떠났는지 그 이유를 살펴야지 떠난 사람을 저주해서 무엇을 얻겠냐"고 말했다.이어 보수 담론 약화 원인으로 검찰주의적 사고방식을 짚었다. 그는 "보수 담론이 저급해진 원인은 상대를 감옥에 보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검찰주의적 사고방식에 있다"며 "정책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니 결국 상대를 감옥으로 보내는 데만 몰두했고,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 남은 것은 저주뿐"이라고 주장했다.또 이 후보자를 향해 "소신대로 예산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해 보라고 주문하고 싶다"며 "대통령이 그 소신을 받아들일 배포가 있느냐에 따라 이혜훈 후보자의 이번 선택이 옳았는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선심성 낭비 재정을 막아 내고 자신의 역량을 직접 증명해 보라"고 했다.다만 "대통령에게 아부하거나 그 정권에 부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가까워도 정치인으로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때는 저도 이 후보자를 향해 가차 없는 비판을 퍼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이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국민의힘 후보로도 출마했고, 최근까지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